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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설계하고 친구도 모아 공부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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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미애기자
  •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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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길끄는 여름방학 高校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고등학생의 여름방학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은 학기 중 배웠던 내용을 이어가는 보충수업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 고교 학점제 등 교육의 방향이 학생 개개인에 맞추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여름방학 프로그램 또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학기 중에 수강하기 어려운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거나 예체능 대학을 지망하는 학생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한다. 교사가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주도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형태로 바뀌는 분위기다. 학생들의 관심사를 반영하고, 여름방학 중 학생들이 좀 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고등학교 2곳을 소개한다.

대구 동문고가 지난달 진행한 연휴 몰입과정 중 고전 읽기와 토론하기 수업(위)과 지난 3월 열린 자기주도학습캠프 모습. <동문고 제공>
# 1. 동문고 ‘쿨링 프로그램’

예체능 실기점검 등 진로 맞춤형 운영
다이어트 희망자 ‘몸짱 프로젝트’도

대구 동문고는 올해 처음으로 학생들의 진로에 맞춰 방과후 학교를 운영한다. 2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되는 ‘여름방학 학생 맞춤형 Cooling(쿨링)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인 방과후 학교 운영 방식이 아니라 학생 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프로그램은 2주의 짧은 방학 기간 하루 3시간 이상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크게 보면 인문사회 계열 학과 지원자를 위한 시사토론, 영어 단어 몰입 학습 프로그램과 자연·공학계열 학과 지원자들을 위한 수학 학습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있다. 쿨링 프로그램의 가장 독특한 점은 미술, 체육과 같은 예체능 진로를 지망하는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교육에 의존하기 쉬운 분야지만 공교육 안에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학교에서 고민한 결과다. 이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은 교사와 함께 자신이 해온 것을 다듬어보기도 하고, 각자 지망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실기를 어떻게 준비하는지를 점검하기도 한다.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다. 체대 입시는 실제 강단에 서는 교수를 초청해 대학에서 어떤 교육을 하고 있고, 체대에서 원하는 학생은 어떤 모습인지 등을 학생들이 직접 들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미술의 경우, 대구미술관을 방문해 기성 작가의 전시를 보러 가는 일정이 포함되어 있다.

전 학년 공통 프로그램인 ‘자기주도 학습 캠프’는 학생들이 방학에도 집중해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평소에 부족하다고 느낀 것을 멘토와 함께 보완해나가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각자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문제를 동문고 졸업생인 멘토에게 물어볼 수 있다. 학교 수업과는 상관없이 다이어트를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요청으로 개설한 ‘동문 몸짱 프로젝트’,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함께 점검해보는 자기소개서 코칭 및 상담 등의 프로그램도 쿨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된다.

박정곤 동문고 교장은 “학생마다 필요한 게 달라서 이제 모든 학생이 똑같이 보충수업을 하는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필요한 게 무엇이고, 사교육이 아닌 학교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다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방학에 열린 경북고의 서머스쿨에서 학생들이 멘토와 함께 하는 몰입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위)과 선택 주제 탐구 프로젝트 모습. <경북고 제공>

# 2. 경북고 ‘서머스쿨’

미이수 과목·진로 탐색 특별수업 기회
‘메타토론캠프’‘셉테드 프로젝트’까지

대구 경북고는 지난해부터 ‘서머스쿨(Summer school)’을 운영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학생들이 헛되이 보내지 않고,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머스쿨은 교육 과정 내에서 자신이 이수하지 못했던 과목을 수강하거나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특별 수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수하지 못한 과목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진로에 맞게 수업을 듣도록 한다. 국제 경제, 의생명, 공학 계열 학과를 지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오전 시간에 생명과학 실험, 물리학 실험, 국제 경제, 화학실험, 보건과 같은 강의를 운영하고 있다. 관련 분야를 지망하는 학생이 학생부 종합 전형 등을 통해 대학에 진학할 경우,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을 보여줄 수 있고, 실제 관련 학과에 입학할 경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들이 좀 더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학생 설계 전공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진행된다. 학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같이 공부할 친구들을 모아서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 중 선택 주제 탐구 프로젝트에서는 11~12명의 학생이 각자 다른 주제를 정해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영어 수준이 어느 정도 있는 학생의 경우, 영어로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메타 토론 캠프는 제시문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토론이다. 최근 상위권 대학에서 제시문을 기반으로 하는 심층 면접인 제시문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예체능 계열을 지망하는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셉테드(CPTED·범죄예방환경설계)를 활용한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다. 실기평가에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수행해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을 지망 대학에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경북고의 서머스쿨 프로그램은 지난 11일 시작했으며 다음달 2일까지 이어진다.

정덕영 경북고 교장은 “과거 학교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참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학업에 대한 의지를 더욱 강화하고 자신의 진로를 진취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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