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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문제 겪는 다문화가정 아동 “강아지와 놀며 자신감 높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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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사진=김호순 시민기자
  • 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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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사회복지관‘꿈나눔멘토링’

대학생 멘토들과 동물매개 수업

대구 성서종합사회복지관의 동물매개치료수업에 참여한 멘토 김소강씨와 멘티 김발레리아 학생이 강아지에게 케이프를 걸어주고 있다.
“비숑 프리제는 매력이 너무 많은 반려견입니다. 순하고 털이 날리지 않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해요. 희고 동그란 얼굴이 곰인형처럼 생겨서 적대감이 없고 치료견으로 우수하지요. 오늘도 비숑 프리제와 함께 합니다.”

대구 성서종합사회복지관 프로그램실에서는 이색수업이 진행되고 있어 화제다. 대학생 멘토와 다문화가정의 아동인 멘티, 반려견들이 함께 펼치는 ‘꿈나눔 멘토링’ 수업이 그것이다.

지난 3월 선정된 다문화가정 아동의 동물매개중재 멘토링 프로그램은 대구시가 지원을 해 주고 있다. 인근 다문화가정 아동(초등학교 4~6년)과 대학생 멘토가 1대 1로 연결돼 10쌍 20명이 활동 중이다. 지난 4월 발대식을 거쳐 강아지와 말이 치료도우미 동물로 개입되어 운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올 12월 마무리된다.

동물매개치료는 동물이나 애완동물, 반려동물을 활용해 심리치료를 돕는 것을 말한다. 동물을 통해 상담을 받으려는 사람의 인지·신체·정서적 기능의 향상 및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대체요법이다. 1982년 미국 수의사협회가 동물과 인간의 상호작용이 인간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공표함으로써 동물매개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

멘토 김소강씨(22·계명대 사회복지학과 4년)는 “(멘티) 발레리야는 키가 크고, 운동도 잘하고, 성적이 우수하며, 약속을 잘 지키고, 눈동자가 갈색이라 매력적이다. 소프라노 리코더 연주를 잘하며, 머릿결도 좋다. 학습을 습득하는 능력이 빠르고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자신의 장점 10가지를 스스럼없이 발표하는 것을 보니 너무 대견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발레리아(12·신당초5학년)는 “부모님이 러시아 국적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멘토 선생님과 사이가 어색했는데, 지금은 환상의 짝꿍이 되었다. 평소 감정표현이 서툴렀는데 동물들과 교감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이제는 학교 친구들과도 재미있게 말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조수미 동물매개 치료사(45)는 “문화적 차이로 친구와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동물매개치료를 통해 자신감을 가지고 강아지 앞에서 발표를 하다보면, 친구들에게도 말을 잘 할 수 있게 된다”며 “강아지들과 감각활동 놀이를 하고, 간식도 만들어주고, 직접 만든 케이프를 목에 채워주면서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귀한 존재임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멘토 선생님과 놀이공원을 함께 가고, 애견카페도 간다. 또 승마체험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표정이 점차 밝아지고 있고, 사람을 대하는 것에도 자신감을 갖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끝나는 12월, 초등학생 멘티들이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꿈나눔 멘토링’이 더욱 주목된다.

글·사진=김호순 시민기자 hosoo03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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