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태석 신부와 고종사촌지간인 스님 “다른 종교와 함께하며 부처님 자비 실천”

  • 문순덕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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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1   |  발행일 2019-08-21 제12면   |  수정 2019-08-21
포항 무상사 주지 마웅스님
‘대한민국 신지식인’선정도
20190821
무상사 주지 마웅 스님이 합장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무상사 제공)

생활불교실천도량 무상사 주지 마웅 스님은 주는 것을 좋아해서 주지 스님이라고 한다. 마웅 스님은 “받는 것을 좋아하면 받지 스님이지요”라며 무상사를 찾는 신도와 나그네들에게 법문으로 정신세계를 일깨워준다.

충남 공주가 고향인 마웅 스님은 군 제대 후인 35년 전에 출가했다. 17년 전 우연히 포항에 들렀다가 해안도로에 반해서 포항 기계면에 무상사를 세웠다고 한다. 고(故) 이태석 신부와 고종사촌간인 마웅 스님은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고자 구석진 곳을 찾아 다닌다. 무상사는 매년 육군, 해병대 전사자 합동 위령재를 지내고, 지역민과 나눔 한마당을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에 일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대한호국불교승병단 총재이기도 한 마웅 스님은 불교 인재 양성에 힘을 쓰는 한편, 다른 종교와의 친교에도 노력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이면 목사와 기독교 신자들이 법회 행사에 동참하도록 한다. 특히 세계 각국 1천500여 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모이는 ‘마리아 폴리’에 유일하게 스님으로 초빙되어 종교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항시 지체장애인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교도소 법회를 한 달에 한 번 10여 년을 해 오다가, 2년 전부터 포항교도소에서 법회를 해 오고 있다.

어린이날 행사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 1천개를 준비해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동지엔 무상사에서 2천여명분의 팥죽을 준비해서 포항시민들에게 10여 년 동안 전달해 오다가 3년 전부터 북구 기계면 문화의 집에서 어르신과 동네 주민들이 함께 팥죽을 먹으면서 소통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마웅 스님은 꾸준히 이웃을 돌보면서 나눔을 실천해 온 공적을 인정받아 2018년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됐다. 스님과 인터뷰하다 몇 마디는 가슴속 깊이 새겨졌다. “상대를 바꾸려고 하지 말고 ‘나’만 바뀌면 된다. 단수를 보는 사람은 두 수를 보는 사람한테 진다. 파도가 없으면 바다는 숨을 못 쉬어서 죽는다. 그러니까 감사, 그럼에도 감사, 그럴수록 감사, 그것까지 감사하라.”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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