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0자 읽기] 인생의 아홉 단계…

●인생의 아홉 단계

에릭 에릭슨·조앤 에릭슨 지음/ 송제훈 옮김/ 교양인/ 1만2천원

노인들은 사회에서 밀려나 마땅한 존재인가. 책은 이 같은 질문을 던진다. 독일 출신의 미국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과 그의 아내 조앤 에릭슨이 함께 완성한 책이다. 에릭슨은 인간의 정신이 죽음을 맞기 전까지 계속 발달한다는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삶 전체가 자기 성장의 과정임을 밝힌다. 에릭슨은 이 책에서 자신을 완성하고, 지혜를 전달하고, 나이듦과 죽음을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유쾌하고 품위있는 노년에 대해 이야기한다. 늙음과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회에서 노년기 인간의 성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취미야 고마워

이유빈 지음/ 스마트비즈니스/ 1만4천800원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가 직업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야말로 ‘놀고, 즐기면서, 돈도 버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책에는 토이 아티스트 이찬우, 클래식카 복원가 방영훈, 여행가 권기봉 등 취미를 직업으로 발전시킨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취미로 돈을 벌게 된 사람들도 처음에는 직장생활에 지쳐 의욕이 없고, 무의미한 하루를 살고, 은퇴 후 무기력하게 일상을 보내던 이들이었다는 점이 새삼스럽다. 저자는 말한다.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제일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제일 잘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고.


●일단, 오늘 1시간만 공부해봅시다

양승진 지음/ 메멘토/ 1만5천원

영어와 일어, 중국어 등 3개 외국어를 마스터한 현직 영자 신문기자의 1일 공부 실천법이다. ‘쉽게 배운 내용은 쉽게 잊힌다’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아웃풋 학습’ ‘하루 1시간 영어공부’ ‘동기 부여와 지적 자극’ ‘바인더 노트와 개념 주입 필기법’ 등 공부 방식과 도구에 관한 비법이 자세히 기술돼 있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바쁜 시간을 쪼개 학업을 병행하는 직장인에게 유용한 팁이 많이 담겨 있다.


●광기의 날개

폴 호프먼 지음/ 이광일 옮김/ 문학동네/ 1만8천원

이 책은 비행기 발명에 가장 근접했다고 평가받던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다. 아우베르투 산투스두몽. 과학 저술가 폴 호프먼은 19세기 말~20세기 초에 맹활약한 브라질의 산투스두몽과 항공기 개발의 역사와 일화를 소개한다. 결과만 보면 산투스두몽은 비행기 발명의 기술경쟁에서 패배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기술 경쟁보다 좀 더 본질적인 것이다. 산투스두몽은 추락사고로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기면서도 본질적인 꿈을 전하려 했다고 책은 말한다. 누구나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꿈 말이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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