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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마다 찾아오는 알레르기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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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호기자
  • 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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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요법으로 근본적인 치료받아야


무더위가 물러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왔다. 낮시간을 제외하면 더위 탓에 움직이기 힘든 계절은 지나가면서 생활하기 한층 편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낮 최고 기온은 30℃에 육박하는 등 심한 일교차로 건강을 잃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여름과 가을 사이의 환절기에는 심한 일교차로 인체의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알레르기질환은 어떠한 원인에 대한 신체적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병을 말하며 특히 알레르기에 대한 유전적 소인을 지닌 사람에게 쉽게 생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알레르기환자가 5∼6명 중 한명꼴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아주 흔하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이 시기에는 알레르겐(Allergen-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물질을 지칭)이 있는 사람의 경우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환절기마다 심해지는 각종 알레르기 질환

환절기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알레르기 질환은 천식, 각결막염, 아토피 피부염 등이 대표적이다.

우선 천식은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질환이다. 증상은 기도폐쇄에 의한 발작적인 기침, 호흡곤란 및 쌕쌕거리는 숨소리다. 그 밖에 만성기침이 있는 경우, 가슴이 답답하거나 목에 이물감이 있는 경우에도 천식 증상의 하나일 수 있다. 폐기능 검사에서 기도 폐쇄의 가역성을 확인하는 것은 천식 진단에 필수적이다. 환자가 천식으로 진단됐다면 기도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원인 물질(항원)을 알아내기 위해 흔한 집먼지진드기, 개·고양이 등 애완동물의 비듬, 곰팡이, 각종 꽃가루 등에 대한 피부시험을 시행하거나 특수 혈액검사(혈청 특이 IgE 검사)를 시행한다.

특히 소아들은 만 2세까지 천식 유발 검사와 폐기능 검사가 불가능하고 피부시험도 매우 제한적이며 6세가 되면 거의 대부분의 검사가 가능하나 검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자세한 병력 조사가 필수적이다. 환아들은 대부분 감기에 걸리면 10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기침과 쌕쌕거리는 소리(천명)가 운동 직후 혹은 흡연이나 매연 등의 오염물질에 노출이 되었을 경우에 심해지고 특히 밤에 심한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특히 2세 미만 영아에서 천식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급성 세기관지염과의 감별이 중요하다.

두번째 각결막염은 눈꺼풀판 결막과 각막에 이상을 초래해 눈의 심한 가려움증, 이물감, 끈적끈적한 점액성 분비물, 눈부심, 결막충혈 등의 증상이 보인다.

각결막염은 만성적이고, 양눈에 발생하는 알레르기 결막염의 일종으로 대개 10세 이전에 발병해 2년에서 10년간 지속되며 사춘기에 대부분 없어진다. 남자가 여자에 비해 2배 정도 더 많으며 덥고 건조한 곳에서 많이 생긴다. 각결막염은 아토피나 천식, 습진 등의 알레르기 병을 동반하며 가족력에 의한 경우가 3분의 2가량이다. 각결막염이 각막에 생기면 시력에 많은 장애를 초래, 각막에 궤양이 발생하면 결국 각막 만곡도에 영향을 줘 난시를 초래할 수 있다. 각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람이 부는 곳을 피하고 안경 등으로 항원접촉을 줄이며 서늘한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 눈을 비빌 때는 눈꺼풀 손상이 적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소아인구의 약 6∼10%를 차지하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은 생후 18∼24개월이 지나면 80%에서 피부증상이 없어진다. 그러나 자연소실 될 때까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데다 최근에는 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증상도 심해지고 있어 본인이나 가족에게는 상당한 정서적·경제적 문제가 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먼지, 음식, 미생물 등의 각가지 물질이나 자극에 대한 면역반응이 비정상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환자의 약 반수가 부모나 형제 중에 아토피가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

특히 1세 이내의 유아는 음식에 의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하여 의심 가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1세가 지나면 음식물 외에도 먼지, 깃털, 동물털에 악화되므로 이를 피하고 이로 만든 옷이나 침구류는 제외하고 면제품을 사용하도록 한다. 나이가 들면 정서적 스트레스가 주요 악화요인이 되므로 이를 피하고 또 자극적인 식품이나 과다한 운동, 햇빛 노출도 피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 피부염은 나이가 들면 대부분 좋아진다. 나이가 들어도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를 받아 원인을 찾아 주의하고 면역요법 등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가려움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일시적으로 바르면 효과적이나 장기적 사용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최근에는 장기 복용하여도 부작용이 거의 없는 식물성기름에서 추출한 약제나 자외선을 이용한 치료로 가려움증과 피부염증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아주 심하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만성환자의 경우에는 면역억제제나 인터페론 등을 실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어떻게 치료하나

알레르기 질환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재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탓에 환절기마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유일한 근본 치료법은 면역요법이 첫번째로 꼽힌다. 알레르기 질환은 특정한 외부 물질(알레르겐)에 대한 인체의 과민반응으로 눈이 간지럽고 지나치게 눈물이 흐르거나(결막염), 재채기를 하고 콧물이 흐르며(비염), 급성 호흡곤란과 기침(천식), 아토피피부염, 위장장애, 편두통, 불면증, 아나필락시스(쇼크 증세와 같은 심한 전신 반응)와 같은 다양한 형태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다양한 원인물질과 주거 및 작업환경, 과거병력, 가족력 등과 상호 연관되어 나타난다.

알레르기질환의 3대 치료법에는 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이 있다. 하지만 증상에 대한 병력 청취와 알레르기 피부시험과 혈청 특이 IgE항체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유발 원인물질을 규명하는 과정이 우선 필요하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한 정상적인 면역 항체를 생성시켜서 알레르기 반응을 감소시켜 증상을 호전시키는 알레르기질환에 대한 유일한 근본 치료법이다. 면역요법은 1911년 영국의 의사에 의해 처음 시행된 이후 현재까지 100년 이상 전 세계적으로 알레르기 질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또 수많은 연구에 의해 치료효과가 입증돼 국내 및 국제 알레르기학회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알레르기질환에 대한 치료적 백신으로 인정받았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원인물질인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등을 낮은 농도부터 조금씩 늘려가면서 피하주사 또는 설하 경로로 투여해 그 물질에 대한 면역력을 증가시킨다. 3년 이상 장기간 면역요법을 받을 경우 대부분 환자들의 증상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약물 사용이 줄어들어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며, 치료 종료 후에도 장기적으로 호전된 상태를 유지시킬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치료법이다. 면역요법은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와 같이 피할 수 없는 알레르겐이 있거나, 약물요법으로 효과가 불충분하거나 부작용으로 인해 충분한 약물사용이 어려울 때 고려되며 알레르기 비염에서 천식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피하면역요법 초기단계는 1주일에 1~2회씩, 2~4개월간 피하주사를 맞게 된다. 초기단계의 기간이 너무 길다면 입원해서 3~4일간 집중적으로 주사해 초기단계의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유지단계는 1개월에 1회씩 피하주사를 맞게 되며, 대략 3~5년간 정기적인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면역요법의 최상의 치료효과를 위해서는 원인 알레르겐 선정, 시약의 종류 및 적정용량 선택 등이 매우 중요하므로 면역요법에 대해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알레르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계명대 동산병원 정창규 교수(알레르기내과)는 “가을철이 되면 알레르기성 환자는 더 늘어난다. 더구나 산업의 발달로 인한 환경오염 등으로 알레르기 질환이 더욱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기 때문에 올바른 이해와 예방대책, 그리고 근본적인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정창규 계명대 동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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