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 외교관 “한일 관계 악화는 아베정권 책임”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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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06  |  수정 2019-09-06 07:26  |  발행일 2019-09-06 제10면
아사이 기분씨, 한동대서 강연
“개인존엄 인정 않은 중대한 과오”

일본의 전직 외교관이 한일관계 악화의 책임이 아베정권에 있다고 주장했다. 전 일본 외무성 아시아국 중국과장, 조약국 국제협정과장 등을 역임한 아사이 기분씨(78)는 5일 포항 한동대 현동홀에서 열린 ‘2019 한일 해양 및 영토전문가 토론회’에서 기조 강연자로 나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종군위안부·징용공 문제를 포함한 과거문제가 1965년 한일협정에서 완전히 해결됐다고 하는 아베정권의 주장은 정당성이 없다. 오늘날 사태를 초래한 책임은 전적으로 아베정권에 있다”고 했다. 또 “국제사회는 과거의 전쟁책임과 식민지 지배와 관련된 인권침해의 법적 책임을 인정하는 추세다. 하지만 일본이 법적 권리로 확립된 개인의 존엄과 기본적 인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베정권의 중대한 과오”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일 양국 학자들이 최근 급격히 경색된 한일관계의 현황을 짚어보고 독도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정재정 경북도 독도위원장(광주과학기술원 석좌교수)은 “독도문제, 한일 역사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진정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1904~1945년 불행했던 역사에 대한 양국의 공통된 평가와 이해를 제고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한일 양국의 끊임없는 학문적 교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김영수 영남대 교수의 ‘한일간 역사문제의 정치경제학’, 나카노 고이치 조치대학 교수의 ‘위안부문제에 관한 언론·표현·학문의 자유 억압’, 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의 ‘한일 역사문제의 국제법적 접근’, 후쿠하라 유지 시마네현립대학 교수의 ‘바다를 통한 한일 어민의 교류와 평화’ 등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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