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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테러’‘총포사 살인’대구 미제사건 수사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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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호기자
  • 201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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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시효폐지돼 미해결건 계속 수사

警“끝까지 추적해 유가족恨 풀겠다”

대구 동구 어린이 황산테러 사건 피해자 아버지가 진실을 밝혀달라며 2014년 1인시위를 하는 모습(왼쪽). 가운데부터 남구 총포사 주인 살해사건·달성군 허모양 납치살해 사건 용의자 추정 몽타주. <연합뉴스·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불렸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지역 미제 사건 수사에도 의미있는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과 시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대구지역 미제사건 중 개구리소년 사건 등과 함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대구 어린이 황산테러 사건’이다.

1999년 5월20일 낮 대구시 동구 효목동 한 골목에서 괴한이 비닐봉지에 든 78% 고농도 황산을 공부하러 가던 김태완군(6)의 입안으로 들이부은 뒤 온몸에 끼얹고 달아났다. 이로 인해 전신 3도 중화상에 시력까지 잃은 태완군은 극심한 고통 속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49일 만에 패혈증으로 숨을 거뒀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극악무도한 묻지마 범죄에 국민들의 공분을 샀지만, 경찰은 범인과 관련된 단서조차 잡지 못한 채 2005년 수사를 접어야 했다.

그러다 2013년말 태완군 가족과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면서 경찰은 다시 수사팀을 꾸렸다. 경찰은 과거 수사기록을 토대로 용의자로 지목된 이웃주민 A씨를 7차례 불러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벌였지만, 범행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고, 검찰도 해당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다.

2014년 7월4일 공소시효 만료를 사흘 앞두고 태완군 부모가 대구고법에 재정신청을 냈으나 기각됐고, 이후 대법원에 제기한 재항고까지 기각되면서 태완군 사건의 공소시효는 만료됐다. 이후 살인죄 공소시효 폐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형사소송법 개정안(일명 ‘태완이법’)이 만들어졌고, 2000년 8월1일 0시 이후 발생한 살인사건부터는 공소시효가 없게 됐다.

이 기준에 따라 대구경찰청내 미제 전담수사팀은 2000년 8월1일 오전 9시 이후 발생, 처벌이 가능한 8건의 미제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이다.

2001년 12월8일 괴한이 남구의 한 총포사에 침입, 주인 A씨(당시 65세)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엽총 2정을 훔쳐 달아난 뒤 같은달 11일 이 총을 가지고 대구 달서구 기업은행에 들어가 엽총으로 직원들을 위협, 현금 1억2천6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 2004년 9월 누군가가 중구 달성공원 내 벤치에 살충제를 넣은 유산균 음료를 놓아뒀고, 이걸 먹은 전모씨(63)가 숨진 사건도 해결해야 할 사건 중 하나다.

여기에 2008년 5월 대구 달성군에 살던 허모양(당시 11세)이 유가면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도 1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건 당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 2명이 허양의 할아버지와 허양이 살던 집으로 들어와 할아버지를 폭행한 뒤 허양을 납치, 살해 후 인근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것까지만 조사된 상태다.

대구경찰청 미제 전담수사팀 관계자는 “살인죄 공소시효가 없어지면서 총 8건의 사건을 수사하고 있지만, 어느 하나 쉬운 사건이 없다. 하지만 유가족의 한의 풀어주고 진실을 규명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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