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자동차 인프라 강력한 드라이브…10년내 전체차량의 절반 친환경車 시동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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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20   |  발행일 2019-09-20 제35면   |  수정 2019-09-20
■ 전기차 도시 대구
권영진 시장의 노력이 이끌어 낸 ‘전기차 도시 대구’
20190920
취임 후 ‘전기차 선도도시 대구’를 표방하며 전기차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테슬라 전기차를 시승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2014년부터 정부가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한 제주를 제외하면 대구의 전기차 보급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전체 자동차 대수 대비 전기자동차 비율이 전국은 0.28%(2018년말 기준)인데 비해 대구는 무려 3배에 가까운 0.71%나 된다. 이는 관광 등을 위해 전기차 시장을 정부가 의도적으로 키운 제주(3.0%)를 제외한 다른 지역과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특히 부산(0.13%), 인천(0.07%), 광주(0.26%), 대전 (0.23%), 울산 (0.17%) 등 다른 광역시와 비교해서는 앞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전기차 대수로만 비교해도 대구는 6천974대인 반면 부산은 4분의 1 수준도 되지 않는 1천493대에 불과하다. 인천은 1천대도 되지 않는 988대이며, 광주 1천445대, 대전 1천275대, 울산 815대 수준이다.

이 같은 대구의 전기차 보급 확대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무관치 않다. 권 시장은 2014년 7월 취임 직후부터 전기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며 관용차를 전기차로 교체하는 등 ‘전기차 도시 대구’를 표방하고 나섰다.


제주 제외, 대구 보급률 전국 두배 이상
權시장 취임후부터 의욕적 정책 추진
2015년 50대, 2년 뒤 2천대 목표 달성
내륙도시도 성공적 보급 전국적 관심
최고 수준 충전 시스템, 확산 가속도
지자체 유일 충전소관제센터 구축 성과



권 시장 취임 전인 2014년 초 정부가 전기차 확대보급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스마트그리드사업에 전국 10개 시범도시가 선정됐지만, 대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권 시장은 스마트그리드사업에서 제외됐지만 전기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며 유럽과 미국 출장 때마다 전기차 관련 기업들을 직접 찾아 전기차 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혀갔다. 전기차가 미래 자동차 시장의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을 확인한 권 시장은 위기의식 속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다.

대구시는 2015년 말까지 전기차 50대 보급을 목표로 제시하고 대대적인 행사도 가졌다. 2016년 1월 미래형자동차과를 신설하고 조직 정비에도 나선 권 시장은 같은 해 말까지 200대 보급을 목표로 내세워 충전기 시설도 제대로 없는 상황에서 힘들게 목표를 달성한다. 2017년에는 대구시 미래형자동차과 직원들조차도 어렵다던 2천대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면서 대구는 명실상부한 ‘전기차 도시’라는 타이틀을 부여받게 된다.

특히 대구시가 2017년 한 해에만 전기차 2천대 보급을 목표로 제시하자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에서도 성공 여부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고, 이는 전국적으로 ‘전기차 붐업’을 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그동안 제주도에서만 활성화 된 전기차를 관광도시가 아닌 순수 내륙도시에서도 성공적으로 보급하자,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것이다. 당시에는 급속충전기도 제대로 없을 때였다.

전기차 보급은 자연스럽게 전기차 충전기 사업으로 이어졌다. 대구시의 적극적인 권유로 대구업체 대영채비<주>가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6년 1억원 정도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2017년 100억원대, 2018년 200억원대로 급성장하며 해외진출에도 성공했다. 올해 매출액이 전국적인 관심사가 된 대영채비는 전기차 충전기의 생산부터 설치, 운영까지 토털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대구시의 높은 관심은 지자체 최초로 자체 예산을 들여 전기차 충전소 관제센터를 구축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2017년 문을 연 ‘대구시 전기차 충전소 관제센터’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전국 유일의 전기차 충전소 관제센터다.

권 시장 역시 2016년 1월부터 관용차를 전기차로 교체하고 SM3를 시작으로 아이오닉에 이어 지금은 코나를 타고 있다.

정재로 대구시 미래형자동차과 과장은 “대구가 전기차 도시로 불리게 된 데에는 시장님의 역할이 가장 크다”며 “미세먼지 등 정부의 정책이 친환경차로 바뀐 점도 있지만, 미래형 자동차는 ‘친환경’이란 점을 확고히 한 시장님이 없었다면 전국 최고 수준의 전기차 충전시스템을 비롯한 대구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가 목표로 하는 전기차 보급 대수는 얼마나 될까. 대구시는 올해 8천대를 넘어선 전기차를 2030년까지 50만대(수소차 등 친환경차 포함)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관용·자가용·영업용 차량을 모두 포함해 지난해 말 대구의 전체 차량 대수가 97만9천600대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차량의 50%를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정 과장은 “현재는 제주도가 전폭적인 정부 지원 등으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보급에서 크게 앞서 나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구의 친환경차 보급은 급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충전 시스템을 비롯한 제주도보다 앞선 대구의 전기차 인프라가 있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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