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노벨 엔지니어링으로 독서의 즐거움 알려주기

  • 최미애
  • |
  • 입력 2019-09-23 08:08  |  수정 2019-09-23 08:08  |  발행일 2019-09-23 제17면
“인문학·공학적 소양 동시에 키우는 독서법 세계로 확산”
20190923
‘아기 돼지 삼형제’를 읽고 늑대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집을 만들기 위한 문제 상황을 가정에 있는 로봇 과학상자를 이용하여 해결하는 모습.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요즘 아이들은 읽는 것보다는 유튜브처럼 보는 것에 익숙하다. 반면 책 읽기는 부담스럽다. 그러나 독서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제공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아이들이 독서를 하는 데 즐거움을 느끼고, 이를 통해 삶의 지혜를 얻도록 하는 방법을 살펴봤다.

Q. 왜 독서를 해야 할까요.

A: 독서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인식은 하고 있지만 우리 아이에게 왜 독서를 강조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 아이들에게 독서를 강조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몇 가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독서는 우리 자녀의 생각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누구나 독서를 하면서 ‘주인공은 왜 이런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되었을까’ ‘이런 생각과 행동을 하니깐 이런 결과를 가지게 되는구나’ 등과 같은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독서는 우리 자녀의 집중력을 향상시켜 줍니다. 독서는 그 말과 글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독서에 흥미가 없는 학생이 처음에는 어려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매일 10분 정도 짧게 독서를 하면서 독서 시간을 조금씩 늘려주면 자연스럽게 집중력도 증가하게 됩니다.

셋째, 독서는 우리 자녀의 문해력을 향상시켜 줍니다. 꾸준하게 독서를 하게 되면 글을 읽고 그 의미를 생각하게 되는 습관이 형성되어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문해력이 향상됩니다. 이외에도 독서는 지식, 즐거움, 자아발견, 진로탐색, 창의·융합적 문제해결력 등 우리의 마음을 살찌우는 아주 좋은 역할을 합니다. 독서는 독서로만 끝내는 게 아니라 노벨 엔지니어링(NE)과 같은 활동을 하면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부모도 책읽고 문제·해결법 찾기 활동
토론 통해 찾은 새 방법, 구조물로 제작
서로 피드백·수정 다른 결말로 책쓰기
독서 기존 장점 집중력·문해력 향상도



Q. 노벨 엔지니어링(NE)은 무엇인가요.

A: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즐거운 독후활동으로 ‘노벨 엔지니어링(NE, Novel Engineering)’을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노벨 엔지니어링은 아이들에게 창의·융합적 문제해결력을 길러줄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교육방법 중 하나입니다. 노벨 엔지니어링은 소설을 뜻하는 ‘노벨’, 공학을 뜻하는 ‘엔지니어링’을 합친 융합교육법으로 최근 미국에서 그 효과성이 입증된 후 세계적으로 전파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갈 우리 자녀가 인문학적인 소양을 기르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및 공학적인 소양을 함께 기를 수 있으며 독서의 즐거움까지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벨 엔지니어링의 권위자인 전주교대 홍기천 교수는 이 독서방법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가지고 책을 읽는 것이기 때문에 문해력이 상승하는 데다 공학에 대한 흥미 증진을 통한 진로교육, 다른 이를 위해 고민하는 이타심 등 많은 교육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Q. 노벨 엔지니어링을 가정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A: 노벨 엔지니어링은 부모님께서 가정에서 적용하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독후활동의 주체는 자녀와 부모님이기 때문에 부담되는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다른 활동으로 대체하시길 권합니다.

노벨 엔지니어링 교육의 단계는 도서 선정, 문제 인식, 해결책 제시, 구조물 만들기, 피드백, 개선, 이야기 재구성 등 7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한 권 선정합니다. 이때 자녀의 수준에 맞는 도서를 선택하여 자녀에게 이 활동의 주도권을 줄 수 있도록 합니다.

둘째, 가족이 함께 선택한 책을 가족이 함께 읽은 후 책에서 주인공이 직면한 문제는 무엇이고, 주인공이 해결한 방법 외에 다른 아이디어는 없는지 포스트잇에 메모하여 서로 이야기 나누고 토론한 뒤 해결 가능한 방안을 도출합니다. 이때 한 가지 아이디어에 하나의 포스트잇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셋째, 해결책이 제시되면 구조물을 만듭니다. 구조물을 만들 때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페트병, 빈 박스, 레고, 장난감 등을 활용하면 됩니다. 여건이 된다면 소프트웨어, 로봇 등의 기술을 접목한 구조물을 만들 수 있도록 블록형 교육용 로봇, 센서, 모터 등을 미리 준비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팅커캐드 등 다양한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구조물을 입체적으로 디자인하여 3D 프린터로 출력해 볼 수도 있습니다.

넷째, 구조물을 만들었으면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서로의 피드백을 받고 수정 작업에 들어갑니다. 마지막으로 문제해결 방안을 토대로 책을 다시 씁니다. 다른 관점에서 책을 다시 쓸 수도 있고, 다른 결말로 책을 다시 쓸 수도 있습니다. 책으로 다시 쓰는 과정에서 우리 자녀는 내용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게 되고, 가족과 함께 토론한 다양한 해결 방안도 한 번 더 떠올려봄으로써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방현철<대구교대 대구부설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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