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안 좋은지 박사도 못 땄다” 공지영 발언에 진중권 교수"상처받지 않는다 대체로 사실이다"

  • 민경석 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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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28   |  발행일 2019-09-28 제5면   |  수정 2019-09-28
“曺 도덕성 실망…檢개혁 진정성은 인정”
“曺 도덕성 실망…檢개혁 진정성은 인정”
“정의당 탈당 강행할 일 없을 것
당론이 내 의견과 다르더라도
수긍하는 게 민주주의라 생각”
20190928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27일 오후 영남일보 초청 정국 현황 토론회에서 특강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7일 영남일보 초청 ‘조국 정국’ 토론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해 실망했지만 검찰 개혁에 대한 진정성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 정치의 문제는 중우정치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 모두 ‘민중의 독재’로 흘러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진중권 교수 일문일답

▶정의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는데, 심상정 당대표의 만류로 당적을 유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진 교수의 당적 유지여부가 정의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앞으로 다른 이슈가 또 있다면 모를까. 탈당을 강행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어차피 실질적으로 당내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당에 피해도 주고 싶지 않다. 당론이 나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수긍하는 게 민주주의라는 생각을 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조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데, 정부여당은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세우고 있다. 국민 여론과 검찰개혁 중 어느 것을 우선시해야 하나.

“인사청문회를 한다는 것은 유무죄를 가리는 게 아니라 도덕성을 따지는 것이다. (조 장관이)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다만 조 장관이 검찰개혁에 목숨을 거는 것은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 10여년 전 조 장관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사법개혁은 꼭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지금 추진하는 검찰개혁도 플랜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검찰 개혁의 적격자라고 본다.”

▶조 장관의 검찰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인정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조 장관만이 검찰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보는가.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개혁은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장관이 최적격자임은 틀림없다. 친구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조 장관이 굉장히 강단이 세진 것 같다.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상태에서 검찰개혁은 결국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자 하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조금 안쓰럽기도 하다.”

▶공지영씨의 “머리 안 좋은지 박사도 못 땄다”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상처 받지 않는다. 공지영 작가의 말이 대체적으로 사실이다. 박사학위도 없고 머리가 나쁜 것도 사실이다. ‘진중권이 자유한국당에 갈 것이다’라는 것도 미래에 대한 예언인데, 내가 뭐라하겠는가. 다만 동양대를‘먼 시골학교’라고 표현 한 것은 안타까웠다. 정말 멀어서 그런 건지 지방에 대한 비하인지는 모르겠지만. 공 작가의 경우 동양대에 초청했을 당시 쌍용자동차 사태를 다룬 ‘의자놀이’라는 책을 쓴 뒤 인세도 받지않고 모두 쌍용차 노조에 기부했었다. 그래서 내가 사비를 털어 150권이나 사서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당시 한 교수님은 공 작가를 축하하는 한시를 즉석에서 쓰기도 했다. 아름다운 추억이다. 그래서 좋은 추억만 남기려 한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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