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의 옛 산중장터를 현대식으로 재현한 ‘제10회 팔공산 승시축제’가 3일부터 6일까지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열린다.
이번 승시축제에는 스님들과 직접 물물교환을 해보는 승시재현마당을 비롯해 약 100개 부스로 구성된 승시장터마당, 500㎡(150평) 규모의 사찰음식 특별체험전시관, 불교전통문화체험, 음악회와 특별전 등 다양한 체험과 공연·전시를 풍성하게 만나볼 수 있다.
개장식은 축제 첫날인 3일 오후 1시에 열리며, 승시축제 10주년을 기념해 1193인분(팔공산 비로봉 1193m) 대형비빔밥 화합마당을 처음으로 진행한다. 이날 개막 법요식, 정목스님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곽동현과 슈퍼밴드’의 축하공연 등도 준비돼 있다. 또한 승시 10주년을 맞아 대덕스님들과 진행되는 ‘야단법석 법화산림 대법회’를 1일부터 7일까지 오전 10시 통일대불전에서 특별히 진행한다.
승시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인 시념인(씨름) 대회는 3일 오후 2시 여성 프로 씨름 대회를 시작으로, 5일 오후 1시부터 열리는 초등부 씨름대회, 6일 오후 1시부터 전국의 스님들이 샅바를 붙잡고 펼치는 승시 최고 볼거리인 승가 시념인 대회가 펼쳐진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전국 학인스님들이 법고(法鼓) 솜씨를 선보이는 ‘승가 법고대회’로, 6일 오후 4시부터 통일대불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주요 참여 행사로는 무소유 정신을 근본으로 하는 사찰고유의 식사방법인 ‘발우공양 체험’을 꼽을 수 있다. 사찰음식 특별체험전시관에서 할 수 있으며, 일반에 잘 공개되지 않는 스님들의 발우공양 모습도 볼 수 있다.
공연 행사로는 4일에 대구경북불교연합합창단 경연대회(오후 4시)와 국악가수 남상일과 아카펠라 토리스의 축하 공연이 열리고, 5일 오후 4시에 이삼스님(대금)·정행스님(성악)·국악인 김나니(불후의 명곡 출연) 등이 출연하는 ‘가릉빈가 음악회’가 이어진다. 이와 함께 ‘글씨로 그린 부처님’으로 유명한 지호 스님의 특별전시(1~6일 설법전)도 마련된다. 젊은층을 위해 퀴즈도 풀고 상금도 타는 ‘승시 모바일 추리게임’도 올해 처음 마련돼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국화축제(1~30일 통일대불전), 영산재 시연(4~6일 봉서루 앞) 등이 준비돼 있다.
한편 승시는 스님들이 필요한 생활물품을 조달하고 사찰에서 생산한 물자를 교환·유통시키는 역할을 한 스님들의 산중전통장터를 말한다. 조선시대 이르러 팔공산 부인사 승시 외엔 대부분 명맥이 끊어졌지만 2010년부터 재현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동화사는 ‘조선왕조실록’과 정시한의 ‘산중일기’ 등 문헌을 토대로 구전되던 승시의 모습을 복원해 문화축제로 발전시켜왔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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