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산재사망만인율’ 전국 둘째 높아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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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2 07:21  |  수정 2019-11-12 07:21  |  발행일 2019-11-12 제2면
부동산시장 활기로 건설현장 사고 많아진 탓
인천경기 다음…올 상반기 재해사망 119명

올해 상반기 대구경북 ‘산재사망만인율’이 전국에서 둘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수가 많지 않은 데 비해 대구를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건설현장 근로자가 늘었고, 이에 따른 관련 사고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망만인율은 근로자 1만명당 사고사망자 수를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사망자 수에 가중치를 두고 산업재해 발생률이 산정된다. 기존 환산재해율의 경우 경미한 산재를 은폐하거나 질병을 유발한 사업장은 포함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관련 법을 개정해 사망만인율을 기준으로 산재발생률을 계산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산업재해 발생현황’에 따르면, 올해 1~6월 대구청(대구경북)에 접수된 재해사망자는 119명으로 이 가운데 제조업이 33명으로 가장 많았고, 건축업(30명)이 뒤를 이었다. 재해사망만인율은 0.73퍼밀리아드로 중부청(0.78, 인천·경기)에 이어 가장 높다.

안전보건공단은 연말까지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사고 위험이 높은 대규모 건설현장에 대한 점검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제조업에 대해서도 사고 원인 분석·관리감독에 나서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불량 사업자는 반드시 처벌 받는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겠다"며 “관계 부처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산업현장을 집중 관리해 사망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손원배 경주대 교수(소방방재과)는 “근로자 안전에 대한 책임은 하도급 업체만이 아닌 원도급에도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면서 “안전 대비책을 완벽히 하고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효율성만 추구하는 것 같다. 인식 개선과 사용자 처벌을 강화하는 제도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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