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무릎 관절염의 최신 수술법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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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6 08:07  |  수정 2019-11-26 08:07  |  발행일 2019-11-26 제20면
“내시경 이용 줄기세포 시술…흉터 적고 재활 빨라 장점”
최근 운동인구 많아져 젊은층 퇴행성 관절염 늘어나
줄기세포 투여 연골재생 각광…시술은 1회로 마무리
인공관절 수술땐 대퇴신경차단술 이용하면 통증 줄여
[전문의에게 듣는다] 무릎 관절염의 최신 수술법
무릎 통증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은 퇴행성 관절염이다. 최근에는 운동하는 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젊은 연령에서도 퇴행성 관절염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의에게 듣는다] 무릎 관절염의 최신 수술법
한미병원 신홍관 병원장

일교차가 심해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면 신체는 변화된 기후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고 건조하면 무릎 관절의 관절액이 더 뻣뻣해지고 무릎 주변의 인대와 힘줄도 경직되어 유연성이 떨어져 무릎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게 된다. 경직된 상태에서는 조금만 충격이 가해져도 무릎의 부상 위험도는 다른 계절보다 높아지게 되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무릎 관절 건강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무릎 통증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은 퇴행성 관절염이다. 흔히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지만, 최근에는 운동하는 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젊은 연령에서도 퇴행성 관절염이 늘어나는 추세다.

◆무릎 관절염이란

무릎 관절은 경골과 대퇴골로 이뤄지는데 그 주위에 근육과 힘줄·인대들이 관절을 안정되게 유지한다. 관절을 이루는 뼈의 끝에는 2~4㎜ 두께의 연골이 있어 뼈를 보호해주는데 무릎 관절의 경우 다른 관절에는 없는 반월상연골판(반달연골판)이 있어 관절면을 보호하고 충격을 흡수해 준다. 무릎 관절염은 이런 연골판이 찢어지거나 파열, 연골이 손상돼 퇴행성 변화가 오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손상된 연골이 심하지 않으면 우선 비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심하면 손상된 반월상연골판을 부분 절제해 관절 내 자극을 줄여 통증을 없애는 연골판 부분 절제술 외에도 손상된 연골에 대해서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런 수술은 ‘관절경’이라 불리는 내시경을 이용하고, 치료를 하며 과거에는 손상된 연골에 작은 구멍을 뚫어 흘러나온 골수가 연골로 재생되게끔 유도하는 ‘미세 천공술’을 주로 시행했다. 하지만 이렇게 생긴 연골은 원래 연골에 비해 강도나 내구성이 떨어지고 크기가 작은 연골 손상에만 치유가 가능해 퇴행성 연골 손상에 대해서는 그 효과가 떨어진다.

이에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줄기 세포 치료 중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카티스템)은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공식 인증한 치료를 하고 있다. 이는 태아의 탯줄에 포함된 혈액을 추출해 얻은 줄기세포를 배양, 손상된 연골 부위에 투여해 연골을 재생시키는 방법이다. 시술은 1회로 끝나고, 경골 외반 절골술 등의 다른 수술과 같이 시행할 수도 있다. 특히 초자연골로 재생되기 때문에 부작용도 적다. 나이에 제한이 없어 40대에서 60대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줄기세포가 안착되는 기간 동안은 목발 보행이 필요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경우 자가 골수를 이용한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자가 골수의 재생 능력을 이용, 연골을 재생시키는 방법으로 거부감이 없다는 장점은 있지만, 나이가 많은 고령의 환자에게는 시술이 불가능하다. 또 연골 재생 능력이 제대혈 줄기세포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콘드로가이드라는 바이오 콜라겐을 지지대로 활용, 연골 재생의 촉진과 빠른 재활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비절개 관절경적 줄기세포 이식술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무릎을 절개해서 줄기세포 시술을 했지만, 한미병원에서는 관절경으로 줄기세포 시술을 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적고 통증이 거의 없으며 재활이 빠른 장점이 있다.

◆무통증 인공관절수술도 가능

심한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에는 이러한 줄기세포 치료보다는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양반 다리를 하는 동양인의 생활 습관에 맞추어 무릎의 고도 굴곡이 가능한 한국형 인공 관절과 환자의 무릎에 맞춰 시행하는 3세대 맞춤형 3D 인공 관절도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손상된 무릎 연골을 치료하는 방법은 나이, 손상된 무릎의 연골상태, 무릎의 변형 정도 등의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수술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한미병원은 대구경북 최초로 무통증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앞선 다른 수술과 달리 절개해 수술을 하는 만큼 수술 후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아파도 참고 수술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해 대퇴신경차단술을 이용,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면 인공 관절 수술 후 통증이 가장 심한 시기에 통증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미병원 신홍관 병원장은 “무엇보다도 무릎은 체중이 부하되는 관절이기 때문에 미세한 손상이 나중에는 큰 손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병원에 오는 것이 두려워 약만 먹고 버티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좋은 치료도 병을 키워 너무 늦게 병원에 오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불편감이 있으면 관절 병원에 찾아 정확한 치료와 상담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달서구에 있는 ‘한미병원’은 무릎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특히 줄기세포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및 학회 활동을 하고 있는 한미병원은 2017~2018년 대구경북에서 무릎 관절염에 대한 연골재생 줄기세포치료를 가장 많이 시술한 병원으로 선정됐다. 또 신 병원장은 지난 9월 이러한 줄기세포에 대한 관련 업적으로 세계적 골(骨) 재생 조직 개발회사인 스위스 가이스트리히로부터 대구경북 최초로 연골재생 전문가로 공식 인증을 받았고, 내년 3월 유럽에서 열리는 줄기세포 관련 학회에 한국 대표 연자로 초청을 받아 발표할 예정이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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