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시티 대구, 10년의 이야기 .11] 대구경북병원회-푸른병원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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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3 08:24  |  수정 2019-12-03 08:24  |  발행일 2019-12-03 제21면
“치핵 근본치료·화상 원상회복” 메디시티 또다른 주역 ‘전문병원’
지역 유일의 화상전문 병원
감염 예방 음압격리실 운영
환부치료 넘어 심리안정까지
‘찾아가는 교육’으로 지역공헌
[메디시티 대구, 10년의 이야기 .11] 대구경북병원회-푸른병원
대구경북지역 유일한 화상전문병원인 푸른병원 김상규 병원장이 화상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푸른병원 제공>


메디시티 대구를 선포한 지 10년이 되는 올해. 대구는 의료산업을 기반으로 의료산업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흔히 메디시티 대구의 성과의 주역으로 대학병원만 생각하기 일쑤다. 하지만 메디시티 대구의 가시적인 성과에는 지역 전문병원들도 있다. 특화된 전문기술로 무장한 전문병원들 역시 메디시티 대구의 자랑거리이자 주역이다. 대구경북병원회가 추천한 전문병원 특화 의료기술은 항문질환치료 기술과 중증화상치료 기술이다. 항문질환 전문병원 구병원은 최근 항문질환 수술 10만례를 달성하기도 했다. 구병원 구자일 병원장은 “최근 서울에서 수술하지 않고 대구로 내려보낸 한 할머니의 수술을 진행했다. 진료실적은 전국에서 최상위권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상전문병원인 푸른병원의 경우 연간 8천200여명의 화상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이는 대구 화상발생환자의 25%에 달한다.

불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화재는 인명, 재산 등의 막심한 피해를 입히고 살아남은 사람들도 그 고통이 지속된다.

화상 역시 마찬가지다. 화상을 입은 경우 흉터로 인해 무더운 여름에도 짧은 옷을 입지 못하는 사람을 종종 본 적이 있다. 그만큼 화상은 육체적인 고통을 넘어 정신적인 고통도 안겨준다.

김상규 푸른병원 원장은 “화상을 입었을 경우 화상의 종류에 상관없이 흐르는 수돗물에 15~20분 정도 환부를 적셔 주는 게 가장 좋다. 혹 물이 없다면 깨끗한 수건이나 면 소재의 옷에 물을 적시는 방법도 좋다”고 말했다.

푸른병원은 화상환자를 위한 화상전문병원이다. 올해로 개원 13주년을 맞이했으며,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대구경북 유일의 화상전문병원이다.

2002년 지역 최초의 화상치료병원으로 진료를 시작한 푸른병원은 2014년 의료기관인증 획득 후 화상분야에 특화된 의료진과 진료시스템, 차별화된 병동 운영 등으로 3회 연속 화상전문병원으로 지정받아 운영 중이다.

화상외과 전문의와 성형외과 전문의 내과, 정형외과 전문의 등도 포진해 성인화상, 소아화상, 중화상, 화상재건, 피부재활 등으로 세분화해 운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화상을 입은 이후 관절 부위의 근육이나 힘줄이 수축해 운동이 제한된 관절 구축 환자를 위해 2018년 정형 센터도 확장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관절 및 디스크 부분의 진료 강화에 힘쓰고 있고, 최근에는 중환자실을 확장 이전해 중증화상환자의 감염예방 및 관리강화를 위한 음압격리실(기압차를 이용해 공기흐름을 제어하는 시스템)과 고압산소치료기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화상 환자가 늘면서 화상 치료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다. 이전에는 환부가 아무는 것이 치료라 생각했다면, 최근에는 상처 이전의 상태로 원상 회복하는 것을 치료라 생각한다. 화상전문병원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초기 단계에서의 치료가 미비하면 환자의 생명은 물론, 치료 이후 정신적 후유증도 동반하기 때문이다.

푸른병원의 경우 환자의 정신적 치료를 위해 미술작품 관람, 미술심리치료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화상은 흉터와의 싸움이 중요하다. 색의 변화뿐만 아니라 딱딱해진 피부, 볼록하게 올라오는 피부, 움푹 꺼지는 현상, 쭈글쭈글해지는 현상 모두가 화상 후 흉터에 해당된다. 푸른병원은 화상 치료 기간이 단축되어야 흉터가 최소화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 원장은 “처음부터 흉터가 적게 남는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 이후 호전까지 이뤄지는 시간의 단축 여부가 자유로운 회복을 위한 한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화상 치료와 함께 지역사회에 공헌도 하고 있다. 찾아가는 화상예방교육이 대표적이다. 3년간 대구시 초등 146학급, 3천600여명의 학생들에게 교육을 진행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 만족할 만큼의 화상치료 기술을 발전 및 접목시켜 화상 상처의 완전한 회복을 이루도록 하겠다. 또, 화상환자의 건강한 사회복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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