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로봇 안정적 작동” 혜성 표면 사진 첫 전송

  • 입력 2014-11-14 07:50  |  수정 2014-11-14 07:50  |  발행일 2014-11-14 제16면
ESA 로제타호 탐사 로봇, 인류 역사상 첫 혜성 착륙
3개월간 탐사작업…태양계 역사 등 실마리 발견 기대
“탐사로봇 안정적 작동” 혜성 표면 사진 첫 전송
유럽우주국이 13일 공개한, 인류 역사상 최초로 혜성 표면에 착륙한 우주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로봇 ‘필레’가 전송해 온 혜성 표면. 왼쪽 하단에 필레에 부착된 3개의 다리(지지대) 중 하나가 보인다. AP연합뉴스
“탐사로봇 안정적 작동” 혜성 표면 사진 첫 전송
12일 독일 다름슈타트의 유럽우주국(ESA) 관제센터에서 관계 과학자들이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 탐사 로봇 ‘필레’의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 착륙 성공을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베를린 AP·AFP 연합뉴스] 인류 역사상 최초로 혜성 표면에 착륙한 우주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로봇 ‘필레(Philae)’가 혜성 표면을 찍은 사진이 13일(현지시각) 공개됐다.

유럽우주국(ESA)은 필레가 지구로 전송해온 첫 혜성 사진을 공개하면서 필레가 바위투성이의 혜성에 제대로 달라붙는 데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필레가 전송한 사진은 암석으로 뒤덮인 혜성의 표면을 보여준다. 사진 속에는 필레에 부착된 3개의 다리(지지대) 중 하나도 보인다.

ESA의 로제타호 담당 연구원은 “필레는 안정적인 상태로 (혜성의) 핵에서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다”며 “잘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혜성의 머리 부분에 있는 핵은 주로 얼음과 암석 물질로 구성돼 있다.

필레는 착륙 과정에서 작살 모양의 고정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주로 튕겨나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혜성의 표면을 드릴로 뚫어 샘플을 채취하는 핵심 임무 수행이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다.

혜성의 중력은 지구의 10만분의 1 수준으로, 지구에서 100㎏ 정도인 필레가 혜성에서는 1g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필레는 실제로 착륙 당시 혜성 표면에서 두 차례 튕긴 끝에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송해 온 사진으로 보건대 착륙 위치가 가파른 경사지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유럽우주국(ESA) 관제센터는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 로봇 ‘필레(Philae)’가 12일 오후(세계 표준시 기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2004년 3월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10년8개월 만이다.

“탐사로봇 안정적 작동” 혜성 표면 사진 첫 전송

ESA가 필레를 혜성 표면에 착륙시키기까지는 난관의 연속이었다. 필레의 67P 착륙은 마치 빠르게 회전하는 쥐불놀이 깡통 위에 10원짜리 동전을 던져 올린 것에 비견된다. 단, 이 깡통이 5억1천만㎞ 떨어진 곳에서 시속 6만6천㎞의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이 이번 쾌거를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도 이전에 시도된 적 없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2005년 7월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우주탐사선 딥 임팩트호의 충돌체를 혜성 템펠 1호에 충돌시키는 실험을 한 적은 있지만, 혜성 표면에 탐사 로봇을 착륙시켜 조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지구에서 5억1천만㎞ 떨어진 67P 혜성은 마치 고무 오리 장난감 ‘러버덕’처럼 2개의 큰 덩이가 목으로 연결된 모습이어서 ‘오리 혜성’으로도 부른다. 태양 주위를 6년 반에 한 바퀴씩 돈다.

‘필레’는 혜성 표면에서 30㎝가량 아래에 있는 토양을 채취해 화학적으로 분석하는 등 최소 3개월가량 탐사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필레와 함께 로제타호도 67P 궤도를 돌면서 혜성 관찰을 계속한다.

혜성은 약 46억 년 전 태양계 형성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로제타호와 필레가 보내오는 자료는 태양계 진화 역사와 나아가 생명의 기원을 밝히는 데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제타호는 2004년 지구를 떠나 11년가량 지구-태양 거리의 42배가 넘는 65억㎞를 비행해 67P 혜성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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