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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대구점 3층 여성관에 최근 입점한 홈 헬스케어 브랜드 세라젬 매장 모습.지난 4월 론칭한 파우제 안마 의자에 한 여성 고객이 체험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
코로나 19는 시민들의 야외활동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 19 확산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시민들이 야외활동을 줄이고 집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자, 체력을 관리하기 위한 홈트레이닝(홈트) 용품 매출이 크게 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장기간 야외활동을 자제했던 시민들에게 코로나 블루(우울증)·체중 증가 등 문제가 생기면서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면서 가벼운 나들이를 즐기는 '혼산(나홀로 산행)족'도 증가하고 있다.
◆집꼭족 증가에 홈트레이닝 용품 강화
코로나19 확산세 이후 집에서 운동을 즐기는 '홈트족'이 크게 증가하면서 관련 용품 매출도 급성장하고 있다.
대구지역 7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피트니스 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신장했다. 피트니스 용품 가운데 아령은 22.4%, 라텍스밴드·악력기 등 헬스잡화는 4.7% 늘었으며, 실내용 자전거·푸쉬업바 등의 헬스기구는 121.1% 급증했다.
최근 들어 잠잠했던 코로나19가 또 다시 확산세를 보이자 홈트레이닝 용품을 찾는 고객이 또 다시 증가하는 모양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피트니스 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27.8% 증가했다.실내용 자전거·스텝퍼 등의 헬스기구는 190.2%나 증가했으며 줄넘기·훌라후프는 10.8%, 헬스잡화는 16.6%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환호 이마트영업팀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헬스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면서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족이 크게 증가했다"며 "5월 들어 날이 선선해 지면서 실외 운동 매출 역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백화점은 홈트레이닝 관련 용품이 인기를 끌자 상품군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코로나 영향으로 집에서 할 수 있는 요가 등이 각광받으며 인기를 끌자 요가복 상품군을 강화했다. 지난 2월 7층 스포츠관에 요가복 전문 브랜드 '뮬라웨어'와 '제인코트'를 나란히 입점시켰다. '뮬라웨어' 등 요가복 전문 브랜드 매장은 최근 홈트족 영향으로 5월 들어 고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유명 글로벌 브랜드에서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레깅스 및 실내복을 전진 배치해 '홈트족'의 눈길을 끌고 있으며 최근 출시되는 기능성 레깅스는 실외에서도 착용이 가능해 젊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홈트레이닝과 함께 야외 활동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실내에서 효과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제품들도 인기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롯데백화점 대구점 3층 여성관에서는 최근 글로벌 홈 헬스케어 전문 브랜드 '세라젬'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세라젬의 첫 안마의자인 '파우제'는 집안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콤팩트한 사이즈와 인테리어를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까지 갖추고 있어 찾는 고객이 늘었다.
선영일 롯데백화점 대구점 여성의류팀장은 "건강 관리에 관심이 부쩍 높아진 요즘 집 안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홈 헬스케어 제품이 인기"라며 "편하게 누운 자세로 피로를 풀 수 있는 세라젬 척추 의료기기는 온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휴식 가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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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상인점 지하1층 특설매장에서 진행 중인 콜핑 창고 대개방전 행사에 손님들이 몰렸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2층 특설매장에서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콜핑 창고 대개방전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제공> |
◆혼산족 증가에 아웃도어 상품 판매 늘어
혼밥·혼술이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코로나로 인해 '혼산'(나홀로 산행)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됐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밀집 장소를 피하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바깥 활동 또한 사람이 붐비는 곳보다 산처럼 조용한 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백화점은 5월 들어 아웃도어 매출이 30% 가까이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캠핑 장비의 판매가 최근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대백프라자 6층 아웃도어 전문브랜드 K2에서는 일명 '수지신발'로 불리는 트레킹화 수요가 급증하면서 판매호조를 보였다. 또 간절기 필수 아이템인 경량 바람막이와 모자 등 전반적으로 산을 찾기 위한 최소한의 의류 및 용품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강창우 대구백화점 스포츠 아웃도어 과장은 "아웃도어의 온라인 매출이 50% 이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층의 소비자가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상인점의 경우 지난 주말(22~24일) 아웃도어 상품군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76.7%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전년 대비 매출이 100% 이상 증가한 '아이더', '디스커버리' 는 코로나 19 확산 이후 20~30대 등산객이 유입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하1층 특설매장에서 진행 중(22~28일)인 향토 아웃도어 브랜드 '콜핑 창고 대개방전'에 주말 동안 구매 고객이 몰리면서 상인점 아웃도어 상품군의 전체 매출과 집객을 주도했다.
강은성 롯데백화점 대구점 남성스포츠팀장은 "코로나 여파로 실내 활동보다는 야외 활동을 즐기는 고객들이 늘면서 아웃도어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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