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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대한민국명인회 원체화(院體畵·민화) ‘대한명인’ 조순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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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성수기자
  • 201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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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루브르박물관 민화展…한폭의 그림속 신앙·소망, 민속전통의 멋 알릴 기회

프랑스국립예술협회 주최로 오는 12월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개최되는 ‘프랑스국립예술살롱전’ 초청 전시를 앞두고 있는 조순남 작가가 자신의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대한민국명인회로부터 원체화(민화) 부문 대한명인으로 선정된 조순남 작가가 대구 수성구 한얼민화갤러리 내 자신의 작업실에서 민화를 그리고 있다.
조순남 작가가 지난달 28일 대구 수성구청에 민화 ‘일월오봉도’를 기증한 뒤 김대권 수성구청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 제공>
‘대구 국제 보디페인팅 페스티벌’에 참여한 10여개국 60여명의 외국인이 8월26일 한얼민화갤러리를 찾아 우리 민화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 <한얼민화갤러리 제공>
프랑스국립예술협회(SNBA) 주최로 오는 12월12일부터 나흘간 파리 루브르박물관 카루젤루브로홀에서 개최되는 ‘프랑스국립예술살롱전(Salon SNBA 2019)’ 초청 전시를 앞두고 있는 조순남 작가. <사>대한민국명인회로부터 원체화(院體畵·민화) 부문 대한명인으로 선정된 조 작가는 프랑스국립예술살롱전을 통해 한국 그림의 화려한 자태와 민화의 멋을 세계에 뽐내기 위해 오늘도 붓을 놓지 않고 있다.

“프랑스국립예술협회 초청장 받고 감개무량
한국의 아름다움 가장 잘 표현한 그림 소개”


▶민화가 루브르박물관에서 전시된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어떤 계기로 프랑스국립예술살롱전에 참가하게 됐으며, 전시할 작품은.

“중요무형문화재 102호 이수자이신 APA(세계평화예술인협회) 안병목 이사의 추천으로 전시회에 참가하게 됐다. 지난 4월 프랑스국립예술협회로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후원한다는 초청장을 받고 감개무량했다. 사실 며칠 밤잠을 설쳤다. 홍콩 등 해외에서 20여 차례 전시회를 가진 적은 있지만 루브르박물관, 그것도 프랑스국립에술협회 주최 전시회에 참가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물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진다. 최종 출품작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한 그림을 전시해 한국의 멋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

“운영하던 사찰 큰 화재로 힘들때 접한 민화
하루 17시간씩 그리며 견뎌내…본격적 정진”



▶민화를 그리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2010년 이전에는 달마도 습작을 시작으로 개인적으로만 작품을 했다. 안팎으로 많이 바쁘고 열심히 살아오던 2010년 운영하던 사찰(대구 수성구 우암사)에 큰 화재가 나 전소되면서 실의에 빠졌던 때가 있었다. 10년 온 맘을 다해 일궈왔던 꿈들이 허무한 불길에 전소돼 망연자실하던 그 순간은 지금도 차마 상상도 하기 싫은 시간이었다. 너무도 슬프고 힘들던 그 시절 개인적으로 지탱하던 마음의 중심이 무너졌을 때 다시 나를 잡아 준 것이 바로 ‘민화’였다. 어쩌면 이전의 그림은 취미와 관심에서 시작됐다면, 이 사건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집중하게 된 시점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루 17시간을 오로지 그림만을 그리고 그리며 그 힘든 시간을 참아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에는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그림을 배우고자 2011년 대한명인 이정동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 몇년 동안 서울과 대구를 매주 오가며 지금까지 민화를 사사하고 정진할 수 있었다. 이후 2016년 송규태 화백, 윤인수 화백, 정병묵 교수 등 여러 선생님들로부터 ‘민화 최고 지도자 과정’을 이수하고 후학을 위한 배움을 나눌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후 본격적인 나만의 민화와 종교적 접근이 아닌 전통문화로서의 ‘민화’를 알리기 위해 우암사 내에 ‘한얼 민화 갤러리’라는 공간을 마련하고 2013년부터 전시·운영하게 됐다. 이는 민화 작가로서 개인전은 물론 초대전, 페어전 등 왕성하게 활동을 하기 위함이다.”

▶직접 사찰을 건립하게 된 배경은.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체질적으로 다분히 사회적인 성격이라 일상에 관심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기독교와 불교 등 종교적인 것들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진 것 같다. 1983년 부산에서 낯선 대구로 이주하게 되면서 지극히 평범한 주부에서 사회인으로 개인사업체를 2~3개 운영하며 사업가로서 승승장구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주부로서 가장으로서 부모로서의 물질적인 성공 외에 가슴속에서 욕망처럼 추구하던 무언가가 불교의 길로 접어들게 한 것 같다. 그러던 1996년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도암 스님과의 인연으로 일개 신도에서 창건주로 입장의 변화가 오기 시작했으며, 개인적으로 영유하던 사업체를 모두 정리하고 불교의 인연법으로 ‘우암사’라는 사찰을 건립하게 됐고, 지금까지 운명처럼 함께하고 있다.”

▶사찰 건립과 그림의 연관성이 있나.

“사찰을 건립하면서 마주하게 된 불교의 예술적인 멋에 매료됐다. 탱화 및 공예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사찰을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기회들로 붓을 잡고 먹을 갈면서 달마도를 습작하며 그림에 대한 시야를 넓혀갔다. 그러면서 접하게 된 것이 ‘민화’라는 신세계를 운명처럼 만나게 된 것이다. 흔히 불교에서는 인연법을 이야기하는데, 나 스스로 여러 역경을 넘어오면서 이것 또한 내가 겪어야만 하는 운명적인 일들의 연속이었음을 실감한다. 불교를 만나고 민화를 알고, 여러 시련을 함께 주신 것 역시 이를 통한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의 과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덕인지 나름 인정을 받아 지난해 대한민국명인회로부터 원체화 부문에서 명인으로 인정 받았으며, 계속 작품 활동을 해가고 있다.”

“주부·사업가, 불교와 인연‘우암사’건립계기
1900년 이후 민화, 밑그림에 무게 둔 원체화”


▶민화를 어떻게 정의하나.

“민화는 길상화(吉祥畵)란 뜻으로 인간의 소망과 염원을 담아 기쁨을 가져다 주며 장수·자손번창·액운소멸 등의 의미가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아름다움을 즐기는 미학적인 의미 부여보다는 한 폭의 그림이 가지는 신앙으로서의 의지와 소망의 발원으로, 이는 곧 신분이나 관습에 민감한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온 민속 전통이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 민화의 근원을 찾아보면 도화서와 지방 관아에 소속된 화원들을 나라에서 관리했고, 화풍에 있어서도 궁전과 관아의 품격과 취향이 잘 반영된 ‘엄격함’을 드러내고 있다. 그 그림을 ‘관화’라고 했는데, 화원들이 일정한 규칙과 패턴으로 능숙하게 그린 그림이다. 화원들은 관화를 제작할 때 대부분 밑그림(하도)에 의존했다. 그에 반해 일반 서민층으로부터 보편화된 민화는 소박·질박·순진·자유분방 등이 중요한 잣대로 제시되고 있다. 물론 민화의 일부는 관화처럼 밑그림에 의존하고 일정하고 비슷하게 보이는 것도 있으나 표현 기법과 어떠한 격식과 양식에 구속되지 않는다는 것에 차이가 있다. 그 중에서 밑그림에 무게를 두고 만들어진 작품을 ‘원체화’라고 한다. 따라서 1900년대 이후의 민화는 대부분 원체화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일제감정기 때 일본인들이 도자기를 비롯한 수많은 원체화를 본국으로 가져가면서 원체화의 격을 낮추기 위해 민화라고 부른 것이 지금에까지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

“라이온스클럽 등 여러단체서 꾸준히 봉사활동
수성구청에 ‘일월오봉도’기증 기회 보람느껴”


▶작품 기증과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라고 들었다.

“사회활동과 봉사활동에 대한 욕구와 책임감으로 1999년부터는 라이온스클럽, 수성구 전경어머니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보잘 것 없는 작품이지만 지역사회를 위한 작은 역할을 위해 기증도 하고 있다. 라이온스 봉사단체에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대구 수성구청에 가장 아끼는 ‘일월오봉도’를 기증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과 김형국 수성아트피아 관장 등이 참석한 이날 기증식에서 구청장이 ‘오늘 기증을 통해 문화향기가 넘치는 수성구, 행복한 수성구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씀해 큰 보람을 느꼈다. 흔쾌히 기증을 결정하게 된 것 역시 불교의 인연법에 따른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기증의 기회를 준 것에 감사드리며 그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민화를 접하고 그 속에서 멋을 알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민족 얼 품은 그림 ‘한얼민화갤러리’이름
외국인도 작품 접하며 우리문화에 높은 관심”


▶갤러리 이름을 ‘한얼’이라고 지은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민화는 한민족의 얼을 품은 그림이기에 ‘한얼민화갤러리’라고 했다. 천지분간을 못하는 세상에 동방의 등불이라 했듯이, 밖은 등불이 일깨우는 근원이 되며 사회와 가정에 천손의 얼이 되살아나길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여기에 전쟁과 기아 등으로 죽어가는 지구촌을 살려 낼 등불이 되어 인류구원의 사명을 이뤄내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지난달 26일에는 ‘대구 국제 보디페인팅 페스티벌’에 참여한 10여개국 60여명이 갤러리를 찾아 처음 접한 우리 민화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민화뿐 아니라 우리의 예절 등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쏟아 냈다. 절하는 것에서부터 앉는 자세 등 모든 것이 신기한 듯 두 눈을 크게 뜨고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들을 보면서 12월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전시할 작품에 더욱 정진해야겠다는 각오를 마음에 다시 새겨본다.”

글·사진=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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