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자형 국토개발] <하> 녹색 철도망과 푸른 하늘길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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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08   |  발행일 2014-12-08 제10면   |  수정 2014-12-08
동해중부선 고속鐵…울릉공항… 땅·하늘길도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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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울진군 왕피천 둔치에서 열린 동해중부선(영덕~삼척) 철도 기공식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왼쪽 넷째)와 강석호 국회의원(왼쪽 다섯째) 등 내빈들이 버튼을 누르고 있다.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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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울진군 왕피천 둔치에서 동해중부선(영덕~삼척) 철도 기공식이 열렸다. 동해중부선은 포항에서 영덕을 거쳐 삼척까지 166.3㎞에 이르는 궤도다. 완공되면 포항에서 삼척까지 지금보다 95분 단축된다.

동해중부선은 단순히 동해안을 연결하는 철도라는 의미로 그치지 않는다.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Eurasia Initiative)’와 경북도가 구상하고 있는 ‘환동해 경북 신(新) 이니셔티브’의 핵심 루트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고 북한에 대한 개방을 유도해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하는 방안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국정기조다.

영덕~삼척 간 동해중부선 공사가 첫 삽을 뜸에 따라 경북도의 사회간접자본(SOC) 기반시설 구축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더불어 울릉공항 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어 경북 동해안의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해안 고속철도시대

동해중부선은 동해 중·남부선의 길목이다. 동해 중·남부선은 부산~울산~경주~포항~영덕~울진~삼척을 연결하는 철도다. 국토를 서해안 중심의 ‘L’자형에서 ‘U’자형으로 개발하는 핵심사업이다. 종국엔 ‘田’(밭 전)자형 국토개발을 완성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나아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주요 과제인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의 출발점이 된다. SRX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및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해 대한민국에서 유럽까지 이르는 철도를 말한다. 부산에서 유럽까지 철도망을 연결해 유라시아(유럽과 아시아)를 포괄하는 운송로를 구축하는 것이다.

동해 중·남부선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남한 몫이기도 하다. 휴전선을 넘어 북한 원산~함흥~길주~청진~나진을 거쳐 TSR 및 TCR과 연결되면 TKR는 비로소 완성된다.

동해중부선은 총 3조3천785억원이 투입돼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앞서 2009년 착공된 포항~영덕 구간(44.1㎞)은 2016년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기공식을 가진 영덕~삼척 구간(122.2㎞)은 2018년 12월 개통이 목표다.

이와 연계한 동해 남부선은 울산에서 출발해 신경주 역사를 거쳐 포항으로 연결되는 76.5㎞ 구간이다. 단선철도를 고속복선전철화하는 사업으로, 총 2조4천481억원이 투입된다. 포항~경주 구간(34.6㎞)은 이달 말쯤 우선 개통되고, 경주~울산 구간(41.9㎞)은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해 중·남부선이 모두 뚫리면, 부산~울산~신경주~포항 48분(16분 단축), 포항~삼척 1시간 35분(95분 단축)이면 도달하게 된다. 동해안 고속철도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총 3조6천474억원을 투입해 충북 단양 도담~영주~안동~의성~군위~영천을 잇는 총연장 148.1㎞에 이르는 철도다. 지난해까지 3천160억원을 투자해 영주댐 이설구간을 완공했고, 올핸 455억원으로 도담~안동 구간 설계를 마무리했으며, 내년엔 안동~영천 구간을 착공할 계획이다.



◆울릉도 하늘길

경북도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신공항팀을 신설했다. 남부권 신공항의 조기 착공과 울릉공항 건설에 행정력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남부권 신공항은 최근 한국교통연구원이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연구 용역’을 수행한 결과 ‘영남지역의 장래 항공수요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영남권 5개 시·도 합의를 거쳐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을 시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명박정부 시절 백지화 된 남부권 신공항의 불씨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울릉공항은 50인승 소형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규모로 지어진다. 지난해 7월 사업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기본계획수립(2014년 4월~2015년 4월)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2014년 6월~2015년 4월)을 시행 중이다. 2017년 12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0년 12월 개항할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울릉공항은 독도에 대한 지배력을 한 층 더 강화하는 사업이다. 더불어 울릉도를 녹색관광섬으로 조성하는 사업에도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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