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방’ 가는 노인들…대구 중구에서만 30여곳 성업

  • 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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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16 07:17  |  수정 2015-06-16 08:45  |  발행일 2015-06-16 제1면
2천원만 내면 음료수 무료에
바둑·화투 장시간 즐길 수있어
“판돈 소액…단속 말라” 불만도

갈 곳 없는 노인들이 이른바 ‘화투방’으로 몰리고 있다. 노인정, 복지회관 등의 기존 여가시설이 취향에 맞지 않는 노인들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화투방도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노인 화투방은 대구시 중구에만 30여곳이 성업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초부터 대구지역에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해 1년여 만에 급속도로 불어났다. 이들 업소 대부분이 기원이나 사무실 등을 개조해 운영하기 때문에 정확한 시설 수나 규모 등을 파악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화투방을 찾는 주요 고객층은 60~70대로, 무더위나 추위를 피해 아늑한 실내에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다. 입장료(2천원)만 지불하면 음료수를 무료로 마실 수 있고, 바둑이나 화투 중 원하는 게임을 장시간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화투방은 불법 도박장으로 분류돼 경찰의 단속 대상이다.

이에 노인들은 경찰 단속이 실정에 맞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판돈이 적은 데다 하루 최대 획득할 수 있는 액수(5천원)가 정해져 있어 불법 도박이 아니라는 것.

경찰 관계자는 “마땅한 즐길 거리가 없어 노인들이 화투방에 가는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도박을 한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단속을 나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나리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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