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금 덜 풀린 與野…국감 파행 책임 놓고 신경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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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05   |  발행일 2016-10-05 제4면   |  수정 2016-10-05
상임위마다 ‘네 탓’ 공방

국정감사 정상화 첫날인 4일 여야 의원들은 국감 파행의 책임 소지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사실상 20대 국회 국감장에서 처음 만난 여야 의원들은 국감에 앞서 서로 상대편 좌석으로 이동해 악수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국감이 시작되자 의사진행발언에서부터 서로의 앙금을 여실히 드러냈다.

서울고등검찰청에 대한 국감이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는 시작하자마자 불꽃이 튀었다. 새누리당 소속의 권성동 위원장이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해임안과 정세균 의장의 편파적인 의사 진행 때문에 (지난주) 국감이 못 열렸다”고 언급하면서 야당 의원들을 자극한 것이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정세균 의장이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과정에서 편파적인 의사 진행을 했다는 (위원장의) 표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며 “국회의장의 편파적인 진행인지 집권 새누리당의 조직적인 국감 포기인지는 국민이 판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여야 의원들 간 입씨름이 계속될 기미를 보이자, 권 위원장은 “더 이상 의사진행 발언 기회를 주지 않겠다”며 장내를 정리하고 본격적인 국감을 시작했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도 여야가 서로를 공격했다. 환노위 새누리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김 장관의 무고함이 상당 부분 밝혀졌고, 여당이 국감 불참을 지속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서 오늘부터 국감에 모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더민주 간사인 한정애 의원은 “김 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천명하면서 일단락됐는데, 야당에서 문제로 삼아야 하는데 여당이 국감을 들어오지 않았다”고 맞받았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선 국민의당 소속의 장병완 위원장이 새누리당에 국감 참여와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해달라고 이례적으로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새누리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이 “정 의장의 중립성 논란으로 인해 국감에 불참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야당의 ‘강행 국감’이 계속 이어진 데 대해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복지위에서는 야당이 선제공격을 가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민과 동료 의원, 피감기관에 사과하는 것을 전제로 국감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발끈한 것. 새누리당 의원들은 “(파행의) 원인을 제공한 정 의장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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