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여지 많은 동대구, 도심서 부도심으로…현풍은 부도심 격상

  • 최수경
  • |
  • 입력 2017-10-31 07:14  |  수정 2017-10-31 10:57  |  발행일 2017-10-31 제3면
대구시‘2030 도시기본계획안’뭘 담았나
20171031

대구시가 30일 전격 발표한 ‘2030 대구도시기본계획안’을 보면 대구가 향후 인근 중소도시의 광역 행정중심지와 세계적 열린도시로 부상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대구가 인근 배후도시를 중심에서 이끌어주고, 이들 도시가 부족한 도심기능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형태다. 이 틀 위에 시가화 예정 용지 확보 등 토지이용 계획과 교통·공원·녹지계획이 똬리를 틀고 있다.

IC 끼고 있는 수성 등 5개 성장유도거점
인근도시의 광역교통중심지 역할 수행

불로·검단지역, 대구통합공항 이전땐
신개발 활기 예상돼 성장유도거점 편입

철도분야에선 통합신공항 건설 감안해
동대구∼서대구 공항철도 신설안 추가

◆변화된 도시 공간 구조

2020 대구도시기본계획엔 2도심(중구·동대구)·4부도심(칠곡·성서·안심·달서)·1신도시(현풍)가 주된 도시공간구조였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2030 도시기본계획엔 1도심(중구)·4부도심(동대구·칠곡·성서·현풍)·5성장유도거점(서대구, 월배·화원, 수성, 안심, 불로·검단)으로 재조정됐다.

무엇보다 동대구가 도심에서 부도심으로 빠진 게 눈에 띈다. 도심을 규정짓는 데는 권역과 함께 역사성이 중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동대구는 주변 일대가 개발될 여지가 여전히 많다고 내다보고, 부도심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신도시 개념으로 주목받은 달성군 현풍지역은 인근에 국가산단과 테크노폴리스가 조성되고, 창원·창녕 등 경남지역과 연계발전될 가능성이 높아 부도심지역으로 격상됐다. 대구 서남권역의 중심지로 발탁된 셈이다.

수성 등 5개 성장유도거점은 하나같이 IC를 끼고 있어, 발전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근 도시들의 광역교통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도록 특명을 내린 것이다. 불로·검단지역은 대구통합신공항이 군위군 또는 의성군으로 이전되면 후적지(K2)에 신도시 개발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성장유도거점에 편입시켰다고 대구시는 전했다. 이 일대가 활성화되면 영천·포항 등 동해권지역과의 물리적 거리감도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 대구 계획인구는 275만명

2030 대구도시기본계획에선 특히 대구시가 계획(목표)인구로 설정한 275만명이 큰 주목을 받았다. 2015년보다 24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일각에선 매년 대구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 이같은 추산이 가능할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대구시가 계획인구 설정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선, 출산장려정책 시행 등에 따른 자연증가 인구는 260만명(연간 7천명 ↑)으로 잡았다. 대구시 인구는 2010년 8천500명 증가했고, 이후 2015년까지 8천400명, 9천120명, 6천800명, 6천700명, 6천300명씩 늘어났다. 이 추세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외부 유입인구는 15만명으로 추정됐다. 현재 개발이 확정돼 진행 중인 도남·연경·율하지구 및 테크노폴리스·국가산단·안심연료단지 일대 개발로 12만7천명의 외부인구가 편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K2 후적지 등 향후 추가로 시행될 개발사업 여파로 2만5천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통계청 수치엔 포함되지 않지만 대구시는 외국인 정착인구 추정치도 적용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구시는 각종 상업·주거·공업용지로 사용될 수 있는 시가화 예정용지로 43㎢를 확보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2017년 9월말 현재, 대구의 시가화 용지는 180㎢다. 향후 개발수요와 관련, 대구시는 가급적 시가화 예정용지보다 이미 조성된 시가지 재생을 유도하는 ‘압축개발’ 형태의 토지이용계획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신공항 건설 감안한 교통망 체계

교통계획 상에선 예상대로 통합신공항 관련 인프라가 반영됐다. 철도분야에선 통합신공항 건설을 감안, 동대구역과 서대구역에서 연결될 공항철도 신설안이 새로 추가됐다. 도로계획에도 통합신공항과의 연계성 강화를 위해 △중앙고속도로 확장 △북구 조야동~칠곡군 동명면 도로 조기개설 사업이 포함됐다. 도시철도는 1~3호선, 4호선(순환선), 엑스코선, 혁신도시 및 하양 연장선 등 7개 노선이 도시교통체계의 근간을 이룬다.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와 함께 대구의 지역균형개발을 이끌 서대구역사(신설 예정) 주변 복합환승센터 건립 계획도 도시기본계획에 담기로 했다.

공원·녹지계획은 낙동강(도동서원·사문진나루터)과 금호강(안심습지·화당마을·하중도)은 각각 역사가 흐르는 강, 치유의 강으로 조성 콘셉트를 정했다. 신천은 문화가 흐르는 곳으로 설정, 이들 3개 하천이 수변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설계한다. 산지는 마천산·청룡산 ·병풍산·팔공산을 잇는 녹지축으로 연결하고, 단절구간은 생태통로를 조성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한편, 이번 2030도시기본계획안 수립엔 도시계획 전문가외 시민참여단 145명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수경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