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하는데 13년 뒤 24만명 증가?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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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31 07:16  |  수정 2017-10-31 07:16  |  발행일 2017-10-31 제3면
■‘대구도시기본계획’공청회 지적
“미래산업선도도시·포용도시 등
목표도 너무 포괄적…특색 없어
도심 경쟁력 제고방안 고민해야”
인구 감소하는데 13년 뒤 24만명 증가?
30일 대구 북구 침산동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중앙컨벤션센터에서 ‘2030 대구도시기본계획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계획안은 전문가와 시민 등이 지난 2년 동안 참여해 마련한 것이다.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13년 뒤 대구시민이 275만명이라니…” “인구 추계가 현실성이 떨어져…”

30일 대구 북구 침산동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중앙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30 대구도시기본계획 공청회’에서 도시계획에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문제의 핵심은 2030년 대구도시계획에서 인구가 275만명으로 설정된 데 있다.

이날 전문가 토론에서 이경애 대구시의원(건설교통위원회)은 “올해 대구 인구가 2년 전보다 4만여명이 감소했다. 통계청도 앞으로 인구는 15만명 줄어든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그런데 도시계획의 인구지표는 현재 인구(251만3천970명·2015년 기준)보다 24만명이나 증가한 수치”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10년 만에 이만큼 인구가 늘어나는 게 과연 현실적인가. 인구는 모든 계획의 가장 큰 지표다. 현실성 있는 계획을 짜달라”고 요구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도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인구 추계 자체가 도시기본계획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인구수보다 중요한 게 고령화와 1인 가구 등 인구 구성의 급격한 변화다. 이 변화를 계획에 반영했는지 의문”이라고 따져 물었다.

도시계획에 특색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새 정부 핵심 정책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김동영 대구가톨릭대 건축학과 교수는 “미래산업선도도시·포용도시 등의 목표는 너무 포괄적이고 누구나 지향하는 부분이다. 지역 특색을 나타낼 필요가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도시재생에 예산을 투입하려고 한다. 그에 따라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따져봐야 하지 않는가”라고 강조했다.

김기혁 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계획안의 내용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도시기본계획은 지역 미래 비전을 나타내는 것이다. 보다 희망적인 그림이 들어가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계획안의 내용은 이제껏 많이 봐온 내용을 도면상에 나타낸 것 아니냐”면서 “물론 계획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모두 다루지 못한다. 그렇지만 실현 가능한 계획을 표출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과거 대구의 기반인 섬유산업은 힘을 잃었고, 그 역할을 자동차 부품산업이 대신하고 있는데, 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처해 전망이 불투명하다. 현실적인 도시계획을 꾸려야 하는데 비전만 세워서 어떻게 하느냐”고 덧붙였다.

도심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경구 대구대 지역도시계획학과 교수는 “도시 경쟁력은 도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런던과 파리, 뉴욕 등에 중추시설이 몰려 있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도심의 경쟁력을 어떻게 키우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대구시청 이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에 맞춰 대안도 같이 구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사진=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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