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팍서 기업인들 모임 이뤄져…축구장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공간”

  • 조진범 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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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27   |  발행일 2019-07-27 제5면   |  수정 2019-07-27
■ 대구FC 엔젤클럽 이호경 회장
20190727

대구FC 후원모임인 엔젤클럽은 2015년 출범했다. 당시 시민구단인 대구FC에 대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난 여론이 비등했다. 그런 상황에서 대구의 기업인들이 시민구단의 자존심을 세우자고 의기투합했다. 엔젤클럽의 탄생 배경이다. 회원 ‘천사(1004)명’을 모으기로 했다. 회비는 1인당 100만원이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엔젤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이호경 대영에코건설 대표는 “처음엔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샀다. 다들 천명 이상을 모으는 게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지금 엔젤클럽 회원은 1천470명이다. 1천만원 이상을 내는 ‘다이아몬드 엔젤’은 16명이다. 대구상공회의소 전·현직 회장인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과 진영환 삼익THK 회장도 다이아몬드 엔젤이다. 또 월 1만원씩 후원하는 ‘엔시오’(엔젤과 소시오의 합성어)는 470명에 이른다.

이 회장은 “2015년 당시 대구의 정치적 위상이 추락하고 경제도 부진해 시민들의 상실감이 컸다. 새로운 시민의식이 절실했고 구심점이 필요했다. 엔젤클럽이 생기면서 ‘나도 동참하겠다’는 기업인, 자영업자, 전문직 종사자가 속속 등장했다”며 “어려움에 처한 대구를 살리자는 자각이 행동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엔젤클럽 활성화를 위해 대구 경제모임을 찾아다녔다. 여성경제인연합회, 경영혁신연합회 등에서 엔젤클럽을 홍보했다.

‘대구사랑’의 마음으로 엔젤클럽을 시작했던 이 회장은 DGB대구은행파크(대팍)가 생기면서 경제적 가치에도 주목했다. 대팍을 활용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 회장은 “대팍은 단순한 축구장이 아니라 대구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간이다. 대팍에서 기업인들의 모임도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지금 ‘엔시오 10만명’을 목표로 뛰고 있다. 대구FC가 진정한 시민구단이 되려면 재정적 자립이 이뤄져야 하고 엔시오 10만명이면 가능하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엔젤클럽은 단순히 대구FC를 후원하는 모임이 아니다. 주인으로 참여하는 의미가 있다. 100년이 지나도 존재할 수 있는 엔젤클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글=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사진=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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