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구 서구 비산동 이마트 트레이더스 4층 자율포장대. 이마트에서 사라진 포장용 테이프가 비치돼 있었다. 매장을 방문한 일부 고객들도 비치된 테이프를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환경부가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대형마트에 노끈과 테이프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버젓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 대형쇼핑백을 준비해 온 이모(34)씨는 "대형마트에는 종이테이프와 노끈 등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들어서 큰 가방을 준비해왔는데, 비치돼 있다는 게 이상하다"면서 "어디는 이용할 수 있고 어떤 곳은 안 되도록 하면 정책의 큰 효과가 없는 게 아닌가 싶다. 차라리 모든 대형마트에서 테이프와 노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매번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불편하다"고 했다.
환경부가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대형마트에 노끈과 테이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했지만,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여전히 노끈과 테이프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1환경부는 지난해 8월28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하나로 유통 등 4개 대형마트와 자율포장 대에서 노끈과 테이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3개사 기준 매년 658t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자, 종량제 봉투와 장바구니 사용을 통해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것. 이에 지난 1월1일부터 대형마트 자율포장대에는 종이상자만이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와 협약을 맺지 않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에서는 여전히 자율포장대에서 테이프와 노끈을 사용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총 21개의 대형마트 중 이마트 트레이더스, 탑마트 등 2곳은 노끈과 테이프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에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해동(지구환경학과) 계명대 교수는 "대형마트에 테이프와 노끈을 사용할 수 없게 했다면 모든 대형마트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되는 곳과 안되는 곳으로 나뉜다면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일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책의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런 논란에도 환경부는 별다른 추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협약에 따라 같은 대형마트여도 정책이 다르게 적용되고 있지만, 혼란을 줄이기 위해 추가 협약 등에 나설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부와 4개의 대형마트하고만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다른 대형마트에서는 노끈과 테이프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경우 판매되는 물건이 크기 때문에 상자 사용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 추가로 대형마트들과 협약을 맺을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환경부가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대형마트에 노끈과 테이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했지만,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여전히 노끈과 테이프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1환경부는 지난해 8월28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하나로 유통 등 4개 대형마트와 자율포장 대에서 노끈과 테이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3개사 기준 매년 658t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자, 종량제 봉투와 장바구니 사용을 통해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것. 이에 지난 1월1일부터 대형마트 자율포장대에는 종이상자만이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와 협약을 맺지 않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에서는 여전히 자율포장대에서 테이프와 노끈을 사용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총 21개의 대형마트 중 이마트 트레이더스, 탑마트 등 2곳은 노끈과 테이프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에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해동(지구환경학과) 계명대 교수는 "대형마트에 테이프와 노끈을 사용할 수 없게 했다면 모든 대형마트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되는 곳과 안되는 곳으로 나뉜다면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일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책의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런 논란에도 환경부는 별다른 추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협약에 따라 같은 대형마트여도 정책이 다르게 적용되고 있지만, 혼란을 줄이기 위해 추가 협약 등에 나설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부와 4개의 대형마트하고만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다른 대형마트에서는 노끈과 테이프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경우 판매되는 물건이 크기 때문에 상자 사용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 추가로 대형마트들과 협약을 맺을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