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세계 개점 5년 만에 연매출 1조 전망...업계 대구 최초, 전국 최단기간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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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8 16:29  |  수정 2021-07-28 16:37  |  발행일 2021-07-29 제12면

대구신세계백화점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5천억원을 넘어서면서 최단기간 연매출 1조원 달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8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2분기 대구신세계 총매출액은 약 5천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개점 이래 최대 연매출은 물론, 단순 계산으로는 개점 5년 만에 연매출 1조원 달성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2월 문을 연 대구신세계의 연매출은 2017년 6천863억원, 2018년 7천276억원, 2019년 7천970억원, 2020년 7천891억원이었다. 코로나19 영향을 직격으로 받은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성장을 거듭해온 것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 호조는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 심리가 분출되는 '보복소비'가 견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으며, 오프라인 유통업체 가운데 백화점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26.2%로 가장 크게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소비심리 회복으로 백화점 매출이 늘고, 외국 여행에 대한 제약이 지속되며 소비가 국내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신세계의 연매출 1조원 달성이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국내 백화점 업계 중 가장 짧은 기간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기록과도 관련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최단기간 기록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으로 2015년 8월 개점해 5년 4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분당과 판교, 광교, 위례, 동탄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많은 배후 인구를 가진 것과 비교하면 대구지역의 소비 저력이 높다는 것을 짐작케 해 준다.


또 대구신세계 매출 증가 추이는 타 지역 신세계백화점과 비교해도 빠른 편이다. 부산의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2009년 개점 이후 7년 만에 최단기간, 지방 백화점 최초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세계 3대 명품 브랜드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입점 또한 대구신세계 매출 증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신세계는 지난해 말 에르메스와 올해 초 샤넬을 입점시키면서 3대 명품 브랜드 모두를 갖춘 백화점으로 거듭났다. 실제 해외여행이 제약되면서 올해 전국적으로 명품 등 유명 브랜드 매출은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매출 성장세가 눈에 띌 정도로 높아 대구지역 최초이자 전국 최단기간 연매출 1조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수도권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여름 성수기 매출이 주춤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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