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당선소감] 박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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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1-01   |  발행일 2014-01-01 제29면   |  수정 2014-01-01
단언컨대,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유일한 숨구멍이었다
[소설 당선소감] 박은성
박은성

매 순간 가슴속에서 요동치는 짐승을 다스리려 애썼다. 밤마다 나를 찾아와 준 그 짐승, 열정에게 입 맞추고 싶다. 때론 지친 내 머리맡에서 나를 내려다보다가 돌아간 열정, 나를 끝없이 찾아오고 기다려주었던 열정, 고맙다. 나이 들지 않는 너를 품고 살겠다.

오늘에서야 꿈을 살며시 꺼내본다. 글을 쓴다는 것은, 등단하지 않으면 ‘거위의 꿈’과 같다. 남들이 내 꿈을 탓하고, 헛된 꿈은 독이라고 말할 때, 가슴속에서 눈뜨는 짐승을 잠재우며 살았다. 단언컨대 글을 쓴다는 것은 내가 숨쉴 수 있는 유일한 구멍이었다.

지금 이 순간 다짐해 본다. 지금부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큰 글을 쓰자. 가슴속에서 요동치던 짐승을 내놓고 살자.

꿈꾸는 것에 다가갈 수 있게 도와준 스승님들께 감사한다. 문학을 사랑하게 해주신 김혜순 교수님, 나태함을 탓해주신 박상우 선생님, 마지막에 충고해주신 박기동 교수님께 감사한다. 내 옆에서 늘 힘이 돼준 문우 미선, 언제나 내 편인 뽁, 아름다운 이십 대를 보내게 해준 엔젤클럽 친구들, 지금 내 글을 읽어 준 바로 당신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

마감 때마다 열이 나서 내 의지를 더욱 불타게 해준 찬과 내 삶의 거울인 지, 밤마다 잠들지 않는 나를 견뎌준 존경하고 사랑하는 남편, 내가 만들어 놓은 가족이라는 조각에게 늘 미안하고 고맙다. “신춘문예가 뭔지 모르지만 좋은 일 같으니 기름 두 도라무만 넣어 달라”는 사랑하는 엄마 김세금 여사님, 당신이 나를 일곱 번째 딸로 낳은 것은 실수가 아니라 행운이었다는 것을 꼭 보여줄 겁니다.

마지막으로 밝은 눈을 가진 영남일보 문학상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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