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밀양 헐뜯는 부산의 주장 조목조목 반박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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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7 07:17  |  수정 2016-05-27 07:17  |  발행일 2016-05-27 제4면
24시간 운영·소음 등과 관련
잘못 알려진 내용 바로 잡아
대구시, 밀양 헐뜯는 부산의 주장 조목조목 반박

대구시가 26일 이례적으로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부산발(發) 과열유치경쟁 탓에 항간에 잘못 유통된 정보를 나름대로 바로잡겠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우선, 밀양이 장애물이 많아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부산의 주장에 대해선 “비행절차 수립 등 항공학적 검토결과, 진입표면상에 있는 산봉우리 4개의 일부만 절토하면 안전성은 충분히 확보되고, 절토량도 가덕도 국수봉의 44%에 불과하다”면서 “밀양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비의 70% 예산으로 중추공항을 건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문 공항을 건설 시 24시간 운영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도심 외곽에 있는 밀양은 정책적 지원을 통해 24시간 운영이 충분히 가능하나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선 단순 시간적 개념보다 항공기 비행수요에 충분한 이착륙 용량(slot)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인천공항의 경우, 오전 5시~밤 11시까지 621편(96%)이 운항되고, 그 외 시간대는 4%(25편)에 불과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밀양의 소음발생문제와 관련해선, 최근 항공기 엔진 성능 향상으로 소음문제는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해상공항 건설이 국제적 대세라는 부산 측 주장에 대해선 세계 20대 공항 중 19개가 내륙에 있고, 2000년 이후 건설된 6개 공항 중 5개도 내륙에 위치한다고 했다. 또 한반도에 연평균 태풍 3.1회, 지진 47.7회라며 기본적으로 자연재해에 취약한 해상공항의 단점을 지적했다.

신공항을 부산신항과 연계한 해공복합운송화물 중심기지로 구축하려는 부산의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체 항공화물 중 해공복합운송화물의 비중이 적고, 전 세계적으로도 감소 추세라는 것. 2014년을 기준으로 국내 전체 항공화물(1천32t) 중 환적화물은 0.5%에 그쳤고, 중국의 국제항공 확충으로 2013년 이후 환적화물(중간에서 다른 선박으로 옮기는 화물) 수요도 급감한다고 봤다. 아울러 홍콩(1.49%), 두바이(1.47%), 로테르담(1.44%), 싱가포르(0.62%) 등 세계적 물류도시는 해공복합화물의 비중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밀양이 30㎞ 떨어진 부산신항과 연계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예상했다. 2014년을 기준으로 영남권 항공화물의 중심지인 대구·경북(54.4%)이 울산·경남(30.5%), 부산(15.1%)보다 물동량이 많아 공항이 근거리에 위치해야 한다고 했다. 가덕도의 서쪽 끝단과 선박이 이동하는 항로인 가덕수도가 인접(1~3㎞)해 항공기 운항의 안전성을 저해하고 선박이동의 장애가 될 수 있다는 논리도 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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