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 대화에 나설 마지막 기회”…오바마 “국민 지지 있으면 못할 일 없어”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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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04   |  발행일 2017-07-04 제5면   |  수정 2017-07-04
청와대서 40여분간 환담
文대통령 “北, 대화에 나설 마지막 기회”…오바마 “국민 지지 있으면 못할 일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오후 청와대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 40여분간 환담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한·미동맹을 더 강화하기로 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며 “한·미동맹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압박을 해 나가되, 대화를 병행하기로 했다”며 “지금은 북한이 대화의 문으로 나설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존경하는 링컨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국민 여론이 있으면 못할 일이 없다고 했다. 많은 한국인이 문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는 만큼 대통령께서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미국은 여야를 떠나 한·미동맹에 대해 초당적, 전폭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가 있고, 한국 교민의 강력한 지지가 있는 만큼 한·미관계는 굳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서울에서 열리는 콘퍼런스 참석차 전날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두 딸인 말리야·사샤 오바마와 함께 입국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만약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하면 올림픽 정신 고취에 기여할 뿐 아니라 우리 지역과 세계평화, 인류화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북한과의 대화에 물꼬를 텄다. 또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한 참가를 위한 협력을 구하겠다”며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유도하기 위해 최대의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올바른 여건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열린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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