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동참” 삼성·포스코·CJ 등 채용 확대…하반기 공채시즌 돌입

  • 이연정
  • |
  • 입력 2017-09-02   |  발행일 2017-09-02 제12면   |  수정 2017-09-02
“일자리 창출 동참” 삼성·포스코·CJ 등 채용 확대…하반기 공채시즌 돌입
국내 기업들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하반기 채용에 돌입한다. 지난 6월 엑스코에서 열린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가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영남일보 DB>

올 하반기 공채시즌의 막이 올랐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문재인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맞춰 민간 부문 일자리가 대폭 확대돼, 취업준비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기업 채용규모 확대

우선 수년간 채용에 소극적이었던 주요 대기업들의 변화가 눈에 띈다. 대부분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모집에 나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오는 6일부터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 기존에 그룹 차원에서 한꺼번에 선발하던 것과 달리, 계열사별로 필요 인력을 선발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다만 지원자들의 혼선 방지를 위해 지원서 접수는 예년처럼 삼성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일원화하고,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GSAT)는 모든 계열사가 10월22일 하루에 함께 치른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는 6일부터 15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금융 4사는 7∼15일 지원서를 받는다. 상사·건설·리조트·패션 등 4개 사업 부문으로 나뉘는 삼성물산도 이 시기와 비슷하게 날짜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신입 최대 7천명 관측
포스코 4년간 年 1천500명 선발
신세계 올해 1만5천명이상 계획

현대車 ‘블라인드 방식’ 첫 도입
공채와 별도로 지원자 상시면담
내달부터 週 100여명 규모 진행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반도체 시장 호황 등의 영향으로 삼성그룹의 채용 규모는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연 5천500여명, 하반기에는 3천500여명 수준의 인재를 선발해왔다. 올 하반기에는 이보다 많은 4천여명에서 최대 7천명까지 뽑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8일까지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 중이다. 연구개발(기술경영, 차량설계, 차량평가, 파워트레인, 상용차개발, 재료, 파이롯트), 생산(구매·부품개발, 플랜트, 안전·환경), 전략지원(상품전략, 마케팅, 영업·서비스, 경영기획, 홍보, 재경, 경영지원, 신사업 전략, IT) 등 총 3개 부문 19개 세부 업무분야로 나눴다.

채용 전형은 서류, 인·적성 검사(HMAT) 및 역사 에세이, 1·2차 면접, 신체검사 순으로 진행되며 최종 합격자는 12월 중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하반기 인턴사원 공채에도 나선다. 신입사원 채용과 중복으로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R&D, 생산, 전략지원, 소프트웨어(SW), 디자인 등 총 5개 부문에서 모집이 이뤄진다.

채용은 서류 전형과 인·적성 검사, 면접 순으로 진행되는데, 인턴 채용만 진행하는 소프트웨어 부문과 디자인 부문은 인·적성 검사 단계에서 ‘코딩 테스트’ ‘디자인 실기’와 같은 별도 실기역량 평가와 인성검사를 실시한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공채를 진행한다. LG화학은 15일까지, LG전자는 4일부터 15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인·적성 검사는 그룹 차원에서 10월 중 한꺼번에 치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 6개사는 15일까지 서류를 접수한다. 올 하반기에 그룹 전체에서 신입 정규직 1천10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번에 채용을 시작하는 포스코,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켐텍, 포스코A&C 등 주요 계열사 6곳이 그룹 공채 인원의 대부분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스코는 올해부터 4년간 연 1천500명 수준의 신입 정규직을 뽑기로 했다. 예년보다 500명가량 선발 인원을 늘린 것이다.

포스코는 이번 채용에서 미주·일본 등지의 해외 전문인력과 연구원도 선발한다. 대졸 신입채용과 마찬가지로 오는 15일까지 서류를 접수하며, 자기소개서와 면접전형은 블라인드 형식으로 진행된다. 서울, 대구, 광주 등 3개 지역에서 진행되는 인적성검사와 1·2차 면접을 거쳐 11월쯤 최종 선발 인원이 확정될 예정이다.

전국에 복합쇼핑몰 매장을 늘리고 있는 신세계그룹은 올해 1만5천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10월쯤 시작되는 하반기 공채에는 최대 8천여명을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도 이르면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채용에 돌입한다. 지난해 하반기 선발 인원인 1천700명보다 더 많은 인원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블라인드채용 확산

현대차는 하반기 공채와 별도로 블라인드 방식 채용프로그램인 ‘힌트(H-Int.)’를 처음으로 도입한다. 힌트는 지원자의 직무 관련 관심도와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입사에 도전할 기회를 주고자 마련됐다. 지원자들의 스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원자와 채용 담당자가 상시 면담을 진행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우수자로 선발된 지원자들은 신입 및 인턴사원 선발 시 일부 전형을 면제받거나, 연중 상시 채용프로그램인 ‘더 에이치(The H)’의 후보자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

현대차는 10월부터 매주 100여명의 지원자를 선발해 채용 담당자와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지원자는 참여 이유와 직무 역량, 비전 등을 1천자 내외로 작성해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제출하면 된다.

CJ그룹은 이미 2015년 하반기 공채부터 어학능력 자격란을 없앴고, 지난해부터는 입사지원서에 사진 부착도 폐지하는 등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해오고 있다.

롯데그룹도 능력중심 채용방식인 ‘스펙(SPEC) 태클’ 오디션을 시행하고 있다. 서류전형 시 지원자 이름, 주소, 연락처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만을 기재하도록 하고 해당 직무와 관련된 주제의 에세이나 자기 홍보 동영상을 받아 선발하는 방식이다. 면접 전형 이전의 인성검사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다.

신세계그룹은 2014년 오디션 방식의 면접인 ‘드림스테이지’를 도입해 진행해오고 있다. 이는 스펙 중심의 평가방식에서 탈피해 지원자의 열정과 직무 역량만 평가하는 블라인드 면접이다. 서류 전형과 1차 면접 점수를 전혀 반영하지 않으며, 면접관들에게 출신 학교, 전공, 나이와 같은 개인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최근에는 실전형 인재 선발을 위해 현업 종사자들이 고민하는 주제를 알려주고, 응시자들이 자유로운 형식으로 해법을 발표하도록 유도하는 방식도 시행하고 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 2017년 하반기 주요 대기업 공채 일정
기업명 서류접수 
마감일
모집 계열사·분야
롯데그룹 9월14일 롯데제과,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롯데캐피탈 등 계열사별 상이
포스코그룹 9월15일 포스코,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켐텍 등 계열사별 상이
삼성그룹 9월15일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등 계열사별 상이
LG그룹 9월15일 LG전자, LG화학 등 계열사별 상이
기아자동차 9월11일 고객가치(해외영업·국내영업·마케팅·홍보), 경쟁우위(생산운영·생산기술·구매·품질·상품), 지속경영(경영기획·경영지원·재경)
현대자동차 9월8일 연구개발(기술경영, 차량설계, 차량평가, 파워트레인, 상용차개발, 재료, 파이롯트), 생산(구매·부품개발, 플랜트, 안전·환경), 전략지원(상품전략, 마케팅, 영업·서비스, 경영기획, 홍보, 재경, 경영지원, 신사업 전략, IT)
현대제철 9월13일 생산기술·품질, 설비관리, 생산지원, R&D, 영업, 구매, 전략기획, 경영지원, IT 등
 <자료: 각 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