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K2이전비 산출하고도 ‘모르쇠’

  • 진식
  • |
  • 입력 2018-12-27   |  발행일 2018-12-27 제1면   |  수정 2018-12-27
權시장, 6조3500억 확인…국방부 ‘계산한 적 없다’ 고수
대구시에 재산출 요구한 상태서 진위공방 벌어질 조짐

권영진 대구시장이 K2(군공항)·대구공항 통합이전 후보지의 군공항 이전사업비로 국방부에서 6조3천억원을 산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금껏 자체적으로 이전사업비를 계산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구시에 재산출을 요구한 상태여서 진위를 명확히 가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권 시장은 26일 송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군공항 이전후보지로 선정된 군위 우보지역으로 K2를 옮기는 데 드는 비용으로 국방부가 6조3천500억원을 산출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지금 국방부가 해미공항 등의 예를 들며 이전사업비를 다시 산출하라고 하는데 이 경우 상당 부분 증액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방부가 이전사업비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권 시장이 국방부에서 이전사업비를 산출한 바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권 시장은 이어 “지금까진 추정치일 뿐 정확한 이전사업비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최종 이전부지를 선정하고 실시설계를 거쳐야 정확한 금액을 알 수 있는 만큼, 최근에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만나 최종 후보지 선정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며 “정 장관도 정부 관련 부처 간 협의를 거쳐 답을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또 “지역 일각에서 K2·대구공항 통합이전을 반대하는데, 대안을 갖고 반대해야 한다. 국방부조차도 군공항 단독 이전은 불가능한 사업이라고 하는데 민간공항 존치를 이유로 통합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합리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며 “많은 사람이 이를 두고 2020년 치러지는 총선을 겨냥한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으로 얘기하고 있다. 그렇게 선거용으로 대구·경북의 미래를 망칠 순 없다”며 대구공항 존치 주장을 경계했다.

한편 권 시장은 대구 취수원 이전과 관련해 “구미산업단지에서 배출하는 폐수에 대한 무방류시스템이 실용 가능하고, 해평취수장을 구미와 대구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게 불가능한 것으로 용역결과가 나온다면 무방류시스템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무방류시스템과 해평취수장 공동사용이 모두 가능하다면 선택권은 구미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방류시스템으로 구미산단에서 나오는 폐수가 대구취수원에 미치는 영향이 제로라면 (무방류시스템을) 못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구미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은 구미에 맡길 것”이라며 “취수원 이전은 △구미-대구 간 상호이해와 배려 △무방류시스템에 대한 과학적 검증 △합당한 보상이란 세 가지 대원칙을 갖고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