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제16대 사령탑 박진만 취임 "삼성 왕조 재건 실현하겠다"

  • 최시웅,손동욱
  • |
  • 입력 2022-10-27  |  수정 2022-10-27 07:24  |  발행일 2022-10-27 제19면
삼성 라이온즈 제16대 사령탑 박진만 취임 삼성 왕조 재건 실현하겠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제16대 감독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삼성 라이온즈 제16대 사령탑 박진만 취임 삼성 왕조 재건 실현하겠다
삼성 라이온즈 감독으로 취임한 박진만(오른쪽) 감독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원기찬 대표이사로부터 등 번호 70 유니폼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삼성 라이온즈 제16대 사령탑 박진만 취임 삼성 왕조 재건 실현하겠다
박진만(오른쪽)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이 끝난 뒤 코치진, 선수단과 인사를 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삼성 라이온즈 제16대 사령탑 박진만 취임 삼성 왕조 재건 실현하겠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제16대 감독.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삼성 라이온즈 제16대 사령탑 박진만(46) 감독이 "왕조 재건"을 약속했다.

박 감독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선수 시절 처음 삼성 유니폼을 입고 2005년과 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면서 행복하고 영광스러웠던 순간이 기억난다"며 "감독으로서 책임감과 부담을 느낀다. 선수단과 코치, 프런트가 하나로 단결해 왕조 때 모습을 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엔 원기찬 대표이사와 홍준학 단장, 코치진, 선수단이 참석했다. 박 감독은 취임사를 통해 선수들에게 따끔한 메시지를 전하며 기강을 다졌다.

박 감독은 "화려함보다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펼쳐주길 바란다. 기본기를 갖춘 뒤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과감한 플레이를 부탁한다. 무엇보다도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을 보여선 안 된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는 물론, 벤치 선수들도 흐트러진 모습은 용납하지 않겠다. 프로다운 정신을 항상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우리는 우승에 도전한다. 프로 세계에서 2등은 필요 없다. 1등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면서 "내부적으로 경쟁해 선수층이 두꺼워져야만 긴 시즌을 잘 운영할 수 있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서고, 빈자리가 생겼을 때 치고 올라오는 선수가 활약하는 구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처럼 경쟁과 정신 무장을 강조한 이유는 선수 시절 경험에 따른 것이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를 통해 프로 무대에 입성한 박 감독은 이후 2005년 삼성으로 이적했다. 2011년 SK 와이번스로 돌아갔고, 2015년 선수 생활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을 경쟁하는 팀에서 활동하며 '국민 유격수' 계보를 이었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에 항상 우승권 팀에 있었는데, 팀이 하나로 뭉쳤을 때 강한 전력이 나온다는 사실을 익혔다. 우승 하나만 바라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자체로 상대의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 단체 경기인 만큼 한 사람 때문에 팀 분위기가 무너질 수 있기에 규율과 규칙을 깨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다"고 했다.

선수 시절 7번, 감독 대행 기간 79번의 등 번호를 달았던 박 감독은 앞으로 '70'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프로 데뷔 시즌 현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김재박 전 감독의 등 번호다. 국민 유격수 계보 원조이던 김 전 감독을 어렸을 때부터 우상으로 삼았고, 언젠가 감독이 된다면 70번을 달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던 터다.

박 감독은 "퓨처스(2군) 감독을 할 땐 젊은 선수들의 경험을 쌓도록 하는 야구를 추구했지만, 1군 무대는 전쟁터"라며 "경기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재박 감독을 비롯해 선동렬 감독, 김성근 감독 등 선수 시절 경험을 잘 조합하고, 주위 조언들을 토대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감독은 내달 2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는 마무리 캠프 준비에 나선다. 젊은 선수 위주로 캠프를 구성해 12월과 1월, 비시즌 기간 젊은 선수들이 스스로 몸을 만들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잡아주고자 한다. 현재 공석인 수석코치 인선도 심도 있게 다루며 팀 재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감독은 "베테랑과 신인이 선의의 경쟁을 끌어내야 한다"면서 "용병 3명은 좋은 성적을 거둔 안정적인 전력이기에 전원 재계약을 계획하고 있다. FA(자유계약) 시장은 상황을 지켜봐야겠으나, 우리가 가진 포수 풀을 활용한 트레이드를 생각 중이다. 팀 불펜진 전력이 다소 아쉬워서 보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올 시즌 끝까지 응원을 보낸 팬들에게 "활기찬 모습으로 몸을 사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기에 팬들이 호응해주셨다고 생각한다. 그라운드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약속드린다. 팬들이 납득할 수 있게 운영하는 감독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