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문제 해결, 기성세대가 앞장서야” 곽승호 송암교육재단 이사장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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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2-13 07:17  |  수정 2012-02-13 07:17  |  발행일 2012-02-13 제28면
내년 송암교육재단 20주년 맞아
영진직업전문학교 사이버大 운영
“실무중심 교육, 불균형 해소할 것”
“청년실업 문제 해결, 기성세대가 앞장서야” 곽승호 송암교육재단 이사장

“청년실업 해결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곽승호 송암교육재단 이사장(58·사진)이 청년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곽 이사장의 최대 관심사는 ‘청년실업 해소’다. 2030 세대가 일하고 싶은 직장에 들어가도록 뒷바라지하는 게 자신의 평생 사명이라고 여긴다.

내년이면 재단 출범 20주년을 맞는 그는 “나무는 자연 그대로 놔두면 스스로 큰다고 생각하지만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를 만나면 상처받고 성장할 수 없듯이 청년들도 마찬가지”라며 “백수로 지내고 자활 의지조차 없는 젊은 사람을 품어 자신감을 갖도록 용기를 북돋워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곽 이사장은 “이제 어느 정도 위치에 있고 여유를 갖춘 기성세대들이 앞장서 청년실업 문제에 해법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중앙과 지방, 세대 간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곽 이사장은 정년이 보장된 교직까지 포기했다.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실무능력을 교육해줄만한 곳이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취직이 되려면 무엇보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야 하는데 당시 교육시스템은 전혀 그렇지 않아 결국 직업학교를 개설했죠.”

학교에 사표를 냈지만 막상 모든일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았다. 당장 교육과 실습 공간 마련이 급선무였다. 그래서 곽 이사장은 여러 지인에게 도움을 청해 1993년 지금의 대구시 동구 신천3동에 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를 세웠다.

학교장을 맡은 그는 기존 교육계의 관행에서 탈피했다. 이론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실습 과정을 최고 80% 가까이 편성해 맞춤형 인재 양성에 매진했다. 곽 이사장은 “개교 19주년을 맞은 올해 기준 1만5천여명의 교육생이 국가전략산업 분야 17개 직종 과정을 이수해 이 가운데 87%인 1만3천여명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귀띔했다.

교육생 참가자 수가 갈수록 많아지자 실습 공간이 절실했다. 그래서 곽 이사장은 2007년 대구시 동구 용계동에 영진직업전문학교를 세웠다. 개교 20주년을 맞는 송암재단은 내년부터 이 학교에 사이버대학을 운영할 계획이다. 계층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하게 될 이 학교는 곽 이사장의 철학과 열정이 담겼다고 보면된다.

곽 이사장은 “취업을 희망하면 누구나 학교를 찾아 전문 교사와 맨투맨 상담을 거쳐 적합하다고 판정되면 1년이나 6개월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며 “교육생들의 편의를 위해 기숙사와 연수원까지 준비했다”고 말했다.

학교에 등록한 사실이 고용정보센터에 확인되면 교육생 한명당 매월 30만원 넘는 취업촉진 수당이 지급된다. 여기에 학교가 제공하는 숙박과 교통서비스를 받고 관련 분야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다. 교육생으로선 취업을 위한 최상의 환경속에서 혜택을 누리는 것이다.

학교 측의 이런 노력 덕분에 송암재단은 전국 직업훈련기관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뽑혔다. 또 정부 4개 부처가 공인하는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북 칠곡 출신인 곽 이사장은 동구장학회와 국채보상운동 이사회, 대구지방분권회 등이 펼치는 공익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글·사진=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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