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억 대구시장 주례...‘육영수군-박정희양’ 잘못소개 웃음바다

  • 이춘호
  • |
  • 입력 2012-06-29   |  발행일 2012-06-29 제35면   |  수정 2012-06-29
박정희 - 육영수 6·25 발발 5개월 뒤 계산성당서 결혼식
20120629
박정희 소령은 육영수를 부산 영도 근처에서 처음 만나, 50년 12월12일 대구 계산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당시 주례는 허억 대구시장이 봤다.

많은 이들은 박정희·육영수가 6·25 무렵 계산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사실을 잘 모른다.

1950년 12월12일 오후 2시 당시 주례인 허억 대구시장, 대구사범학교의 스승인 김영기, 육영수와 만남의 자리를 주선한 육본 정보과 송재천 소위(육영수의 외사촌) 등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그런데 이날 허억 시장이 신랑신부를 ‘박정희양과 육영수군’으로 잘못 소개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박정희가 육영수를 중매로 처음 만난 곳은 부산 영도다리 근처의 한 적산가옥 2층이었다. 그때 박정희 계급은 소령이었고 육본 정보국 제1과장이었다. 이후 육본이 부산에서 대구로 올라올 때 영도다과점에서 작별인사를 한다. 34세의 박정희는 50년 9월15일 중령이 되고 장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구 서성로 네거리 삼화식당에서 약혼식을 올린다. 결혼 직후 대구에서의 셀렘의 날은 단 5일밖에 없었다. 신혼살림집은 금융결제원 근처 삼덕동 이정우씨의 단칸방. 그해 12월17일 박정희는 강원도 정선 방면으로 올라간다. 육영수는 다음해 2월 군복을 입고 남편을 만나러 강원도로 간다. 51년 4월25일 둘은 강릉 경포대에서 생애 가장 오붓한 밀애를 즐긴다.

그날 ‘벚꽃은 지고 갈매기 너울너울/ 거울같은 호수에 나룻배 하나/ 경포대 난간에 기대힌 나와 英(육영수)/(하략)’란 문학청년의 맘 같은 ‘춘삼월 소묘’란 시를 아내에게 건넨다.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위클리포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