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9기 독자위원회…“편향성 없는 대선보도 좋았다” “필진주기 짧게 해 칼럼 다양화를”

  • 유승진,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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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2 08:18  |  수정 2017-05-22 08:18  |  발행일 2017-05-22 제29면
1950년대 전선문학 적극 발굴
여성면 ‘라이프’로 교체 아쉽다
영남일보 9기 독자위원회…“편향성 없는 대선보도 좋았다” “필진주기 짧게 해 칼럼 다양화를”
영남일보 9기 독자위원회가 지난 19일 영남일보 7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영남일보 제9기 첫 독자위원회가 지난 19일 영남일보 본사 7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서묵(전 언론인)·오동욱(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이재동(전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장재학(대구진학지도협의회 고문)·장호병(대구문인협회 회장)·정일선 위원(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이 참석했다.(가나다 순)

조진범 문화부장이 진행한 이번 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은 영남일보에 대한 여러 가지 비판과 제안,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김석주 위원(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냈다.

▶김석주 위원=놀이터와 경로당 관련 기사가 인상깊었다. 지역의 아동 및 노인복지에 관한 이슈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독자들에게 잘 전달해줬다. 향후 이와 같은 지역의 다양한 현안 및 문제들을 잘 전달했으면 좋겠다. 복지 관련 기관들의 활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기사화했으면 좋겠다. 지난 2일 대구 수성구청이 복지사각지대 발굴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는 단신이 있었는데, 수성구청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잘 대응하고 있다면 어떠한 활동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 추가취재를 해준다면 독자들이 복지사각지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서묵 위원=마해송 미발굴 작품과 관련된 기사는 좋았다. 하지만 이것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대선 이후 TK 공약을 점검한 기사도 인상 깊었다. 영남일보 문학상을 매년 말에 개최하는데 규모를 키워 재능있는 신인들을 많이 발굴하면 영남일보에도 지역문단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동욱 위원=대구에 근대 이후 뿐만 아니라 근대 이전에 대한 자료도 많은데, 시민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경상감영의 경우 1601년부터 대구에 있었고, 가장 큰 조력을 한 사람이 한음 이덕형이다. 이런 인물과 장소에 대해 영남일보가 다뤄준다면 현재 사적으로만 지정돼 있는 경상감영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이덕형 이외에도 조선시대 대구에 어떤 사람이 있었는지, 당시에 대구는 어떠했는지 등을 알려주면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생활문화가 확산되는 시기에 지역에 생활문화공간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하면 이용할 수 있는지를 전체적으로 알려준다면 생활문화 확산과 시민문화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재동 위원=대선 보도에 있어 지역 편향성을 갖지 않은 보도가 좋았다. 칼럼의 경우 한 필진이 1년을 연재하기 때문에 후반부에 소재가 고갈되어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칼럼 연재 주기를 짧게 해서 다양한 사람들이 연재하는 구조가 됐으면 좋겠다. 칼럼에 있어서 시의성이 조금 떨어진다. 19일 칼럼에서 전날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느낌과 감정이 담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재학 위원=이번 정부에서 수능을 절대평가하겠다는 말이 있는데, 교육계에선 가장 큰 관심사다. 절대평가로 바뀌면 어떻게 되는지, 현 정부는 어떤 점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등을 정부 발표보다 먼저 다뤄준다면 학부모 입장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선거 당일이나 전날 대선후보의 공약을 보기 쉽게 정리해 준다면 선거 당일 투표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어려운 단어들(캐스팅 보트 등)이 많이 나왔는데, 기사 밑에 단어에 대해 설명을 덧붙여 준다면 학생들이 기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장호병 위원=다른 신문과 다르게 지역성을 특히 강화해야 한다. 단순히 중앙 신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 특성에 맞는 지면 구성과 기사 발굴이 이뤄져야 한다. 전국에서 대구를 대표할 만한 것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1950년대 전선문학이다. 전선문학의 경우 대구가 가장 많다. 그중에서도 영남일보가 중요한 자료를 많이 가지고 있다. 이런 자료를 지역 사회와 연계해 전시하고 알린다면 대구시민들에게 큰 자부심을 줄 것이다.

▶정일선 위원=‘해시태그 여성운동’에 대한 기사가 인상 깊었다. 지역신문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여성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잘 읽었다. 하지만 지역신문에서 유일하게 있었던 여성면이 라이프면으로 바뀐 것은 아쉽다. 새 정부 들어와서 여성 관련 이슈들이 계속 쏟아지고 있는데, 여성면이 있으면 그런 이슈들을 다룰 수 있을 텐데 없어져서 아쉽다. 여성, 장애인, 복지에 대한 정책이나 이슈들을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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