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뇌연구원의 뇌세상] 당신의 뇌혈관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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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30 07:36  |  수정 2017-05-30 07:36  |  발행일 2017-05-30 제19면
[한국뇌연구원의 뇌세상] 당신의 뇌혈관은 안녕하십니까
김도근 선임연구원

무병장수의 시대,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사는 데 커다란 장벽에 부딪혔다.

바로 치매다. 미국의 경우 치매라는 노인성 질환을 가진 환자 수가 약 500만명이며, 전 세계적으로는 3천600만명에 달한다.

이 수는 앞으로 계속 증가해 2050년에는 3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암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미국 정부도 이제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수십조원에 가까운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치매가 정복되는 것은 난망한 일로 보인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치매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물이 뇌 속에 축적되어 발병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치매 연구자가 이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성 치매와는 다르게 뇌혈관에 이상이 생겨 일어나는 ‘혈관성 치매’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치매의 45% 이상이 뇌의 소혈관 이상(Small vascular disorder)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일어난다고 한다.

뇌혈관은 다른 장기의 혈관과 매우 다르다. 뇌가 가진 전기생리학적인 특징으로 인해, 외부로부터의 물질 유입에 매우 선택적인 차단성을 가진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혈관의 손상이 일어날 경우, 뇌신경 세포로의 산소 및 포도당 전달에 큰 장애를 받게 된다. 뇌는 포도당을 저장하지 않고, 말초 혈액으로부터 포도당을 공급받기 때문에 신경세포의 활성을 위해서는 뇌혈관을 통한 포도당 공급이 필수적이다.

혈관 손상이 일어난 경우 필연적으로 신경 세포의 기능 저하 및 손상이 동반된다. 또 뇌의 정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말초 혈액으로부터 필수 지방산 등을 선택적으로 공급받는데, 뇌혈관에 문제가 발생하면 영양분의 공급에 장애가 생겨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소혈관 이상이 발생하면 증상이 경미해 신경세포의 손상이 천천히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 환자가 증상을 자각했을 시 신경세포의 손상이 매우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어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뇌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할 방법은 없을까.

학자들은 혈관성 치매가 생활습관성 질병이며, 올바른 식습관이 건강한 뇌혈관을 유지한다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특히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을 오랫동안 과다 섭취하면 혈관성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 최근 뉴욕 맨해튼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중해성 식단을 꾸준히 섭취한 사람들의 혈관성 치매발병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생 100세 시대, 좋은 생활 습관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김도근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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