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물은 이제 미래 먹거리 책임지는 ‘블루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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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01   |  발행일 2014-10-01 제3면   |  수정 20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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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길 <경북도 세계물포럼 지원단장>

대체로 국민소득이 2만달러 이상 되면 친수공간과 물놀이가 크게 붐을 일으킨다는 전문가의 견해만 보더라도 물 관련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물은 이제 자유재에서 경제재로 화려하게 변신해 돈이 되는 블루칩이 된 것이다.

지구인구가 대폭적으로 증가하면서 물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상에 물의 자연순환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생명유지를 위한 물, 식료생산을 위한 물, 쾌적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물 수요는 생활수준이 향상되면 될수록 더욱 증가한다.

선진국은 이미 물을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1~2030년 세계 기반시설 투자전망에 따르면, 4대 기반시설(물·전기·통신·도로) 중 물 분야 투자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의 물 산업 관련 보고서에는 2010년 세계 물 산업 규모는 4천828억달러인데, 이는 2009년 세계 원유산업(1조3852억달러)의 35%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포춘지는 물 산업은 향후에도 연평균 5.6% 수준으로 성장해 2025년엔 8천6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동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물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연간 1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며, 특히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규모와 성장률에서 주목받고 있다.

선진국은 장기적 관점에서 물 산업 육성전략 마련을 위한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경제원조 때도 자국의 물 관련 기업의 동반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2010년 수립한 물 산업 육성전략을 통해 2020년까지 세계적 물 기업 8개를 육성하고 3만7천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5년 4월12일부터 17일까지 경주와 대구에선 ‘제7차 세계 물포럼’이 열린다. 이에 경북도는 2018년까지 6천340억원을 들여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권역별 물산업 육성전략’을 추진한다.

경북지역은 낙동강 유역의 풍부한 수자원, 연구기관, 인적자원, 산업용 섬유 등 수처리 소재산업과 IT산업이 집적돼 있어 물 산업 육성의 최적지로 꼽힌다. 경북도는 이를 바탕으로 창조적 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물 산업을 기존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ICT산업과 철강 산업을 능가하는 미래 경북의 새로운 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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