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 개최 대구, 10여년만에 ‘일취월장’

  • 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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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20 07:27  |  수정 2015-04-20 07:27  |  발행일 2015-04-20 제9면
짧은 역사에도 인프라 등 경쟁력
굵직한 행사 잇따라 성공 ‘대박’
지역 행사대행社 발굴은 숙제로

대구시가 최근 수년새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국제회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구에서 열린 세계곤충학회(2012년), 세계에너지총회(2013)에 이어 제7차 세계물포럼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국제회의 도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잇단 국제회의에서의 성공 요인을 대구시의 MICE(Meeting·Incentives·Convention·Exhibition)산업 육성 의지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대구시가 국제회의 유치와 행사 운영을 위한 전문조직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대구의 국제회의 유치 역사는 10여년 정도로 경쟁도시에 비해 짧은 편이다. 대구시는 2003년에는 국제태양에너지학회(ISES)를 유치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중국 베이징에 밀려 쓴맛을 봤다. 이에 대구시 산하 국제행사 전담기구인 대구컨벤션관광뷰로를 같은 해 설립하고, 본격적인 국제행사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후 대구시는 2004년 ‘제1회 세계 솔라시티 총회’와 ‘대한민국 그린에너지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MICE산업 육성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대구컨벤션뷰로가 지난해 유치한 국제행사는 모두 50건에 달했다. 올 하반기에도 2015 국제태양에너지학회(ISES)가 대구에서 열린다. 참가 예상인원은 2천여명에 이른다.

대구시는 국제행사 개최 도시의 면모를 더 갖추기 위해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적이다. 대구시는 2010년부터 숙박시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급호텔 외에도 깨끗하고 모범적인 91개 숙박시설을 공식 숙박 브랜드인 ‘그린스텔(GreenStel)’로 지정해 외국인에게 추천하고 있다.

권오상 대구시 국제통상과 팀장은 “국내 MICE산업 초창기에는 대구시가 서울, 부산, 제주 등에 비해 뛰어난 점이 없다는 게 걸림돌로 작용됐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유치경쟁에 뛰어든 결과 지금은 어느 도시와 경쟁을 붙어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명실상부한 국제회의 중심도시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여전히 국제행사 운영에 미흡한 점이 많다.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에선 행사를 앞두고 숙박시설과 항공편이 턱없이 부족해 문제를 빚었다. 참석자가 예상보다 많았지만 대책을 미리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도 운영상의 미숙한 점이 많이 노출됐다.

여기다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의 행사대행(PCO)을 수도권 업체에 맡기고 있는 점도 문제다. 이들 수도권 업체는 지역 실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행사를 기획하다 보니 운영의 문제점을 많이 보인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번 세계물포럼 개막식에서도 ‘자격루 사고’로 인해 국제적 망신을 샀다.

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물포럼은 대구시와 경북도, 조직위, PCO가 서로 소통이 되지 않아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대규모 국제행사를 맡을 수 있는 지역 PCO가 거의 없는 것도 보완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최나리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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