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길따라 힘찬 발걸음…‘창조도시 클린포항’ 만들기 희망찬 출발

  • 마창성,송종욱,김상현,이지용,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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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5 07:38  |  수정 2015-05-25 07:39  |  발행일 2015-05-25 제5면
[제20회 형산강사랑 걷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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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영남일보가 주최한 ‘제20회 형산강사랑 포항시민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형산강 둔치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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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사랑 포항시민 걷기대회’에서 내빈들이 20회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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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포항운하 인도1교를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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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이 포항운하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다.

지난 23일 포항시 남구 해도공원에서 열린 ‘제20회 형산강사랑 포항시민걷기대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지역 사랑을 다짐하고 건강을 다지려는 시민들로 성황을 이뤘다. ‘KTX와 함께 포항, 희망을 걷다’라는 부제를 달고 진행된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형산강 정화활동을 함께 펼쳐 행사의 의미를 더욱 살렸다. 무더운 날씨에도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을 위해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렸고 각종 참여 프로그램과 인기 가수 공연, 푸짐한 선물까지 더해져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간단한 축사 등 허례허식 없애

◇…이날 행사는 주요 내빈의 개인 축사를 대폭 줄이는 등 허례허식을 파괴해 참가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축사가 길어지면 행사 목적은커녕 의미까지 반감시킨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이강덕 포항시장과 이병석·박명재 국회의원,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도 함께 단상에 올라가 공동 축사 형태로 한꺼번에 인사를 하자 시민들도 큰 박수로 화답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포항 파이팅”이라고 간단하게 인사말을 했다. 이병석 국회의원은 “지난 20년 동안 시민의 젖줄인 형산강에 대한 보전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포항시민걷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영남일보에 감사하다”며 “형산강은 한반도의 통일을 이끌어내는 젖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명재 국회의원도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아름다운 형산강변과 포항운하를 걸으며 포항을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은 “희망찬 포항 만들기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포항운하를 걸으면서 제2의 영일만 기적을 상상하겠다”고 덕담했다. 포항시민 박은선씨(여·40·북구 양덕동)는 “그동안 각종 행사에서 인사말이 길어 지루했는데 이번 걷기대회에는 내빈 축사가 없어져 무척 신선해 보였다”고 말했다.


훌륭한 코스에 참가자들 감탄사

◇…참가자들은 포항운하가 포함된 이번 대회 코스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시민은 포항운하 물길에 물고기가 노니는 모습을 확인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걷기대회에 처음 참가한 임주태씨(54·북구 중앙동)는 “바다와 강, 운하를 모두 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차량도 많지 않고 코스의 길이와 난이도도 무난해 정말 멋진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걷기대회가 열린 20년 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있다는 강영숙씨(여·55·남구 대도동)는 “매년 형산강을 걸으며 포항의 발전된 모습을 보는 것이 뿌듯하다”면서 “20년 전만 해도 걷기가 운동으로 보편화되지 않았을 때다. 포항시에 걷기문화를 정착시킨 영남일보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민씨(43·북구 용흥동)는 “아이와 전구간을 걸어보니 만만치 않은 거리였다. 방송으로만 보던 운하를 직접 아이에게 보여주며 환경의 중요성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멋진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학교·단체·회사 단위 참가 눈길

◇…이번 걷기대회에는 각급 학교와 단체, 회사 단위로 많이 참가했다. 포항시새마을회(회장 최현욱)는 310명의 회원이 단체로 나와 봉사활동과 함께 건강캠페인을 선보여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새마을회는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생수와 음료수를 나눠주는 한편, 건강문화 홍보 부스를 마련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세로토닌 워킹법과 건강상식을 알려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정동진 사무국장은 “올바른 걷기법을 시민에게 알려주는 대시민 건강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운하관 앞 광장에서는 ‘포항어울림색소폰동호회’(회장 김병률)가 아름다운 연주로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발검음을 한결 가볍게 했다. 동호회 회원들은 ‘영일만 친구’ ‘아름다운 강산’등을 1시간가량 연주했다. 김정희 총무는 “동호회를 결성한 지 7년 됐다. 포항시의 작고 큰 행사에서 무료공연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자랑했다.

포항운하 플라워트리광장에서는 지역인 악기 모임인 ‘포쿠스틱’의 김진우 회장과 회원 4명이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고래사냥’‘님과함께’등의 연주로 시민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공사 포항지사 사회봉사단원 20여명은 대회 장소인 해도공원에 부스를 마련하고 참가자에게 물티슈, 생수, 음료수, 커피를 제공했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로 6년째 포항시민걷기대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봉사활동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한국전력이 되겠다”고 말했다.

‘4분의 기적’으로 불리며 최근 들어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심폐소생술 체험도 시민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포항남부소방서 구급대원과 남구여성의용소방대원 15명도 부스를 마련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과 화재 발생시 대피요령, 소화기 사용법 등을 알려줬다.

특히 이들은 경품추첨에 앞서 무대에 올라 음악에 맞춰 시민 눈높이에 맞는 심폐소생술 시연을 펼쳐 시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딸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는 배상신씨(43·북구 양덕동)는 “꼭 배워보고 싶었는데 이곳에서 심폐소생술을 직접 체험하게 돼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여성의용소방대 관계자는 “결정적인 순간에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에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르게살기포항시협의회 회원 50여명과 위덕대학교(총장 홍욱헌) 기획홍보팀, 대학알리미 학생 30여명도 시민들에게 시원한 생수와 메밀차, 솜사탕, 슬러시, 물티슈 등을 제공하며 대회를 빛냈다.


추억 찰칵…‘가족 포토존’인기

◇…이번 걷기대회에서는 가족단위 참가자들에게 기념사진을 촬영해주는 ‘가족포토존’을 운영해 주목을 받았다. 대회코스를 완주한 가족단위 참가자들에게 ‘Remember Family’ ‘사랑을 확인하세요’라고 적힌 포토존에서 가족이 기념촬영을 한 후 사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해 걷기대회 참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걷기대회 후 부인, 3세 된 아들과 함께 가족사진을 촬영한 황경후씨(36·상대동)는 “5월 가정의 달에 가족을 사랑할수 있는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아들이 커서 이 사진을 봤을 때 기념이 될 것”이라며 말했다.


김치 냉장고·제습기 등 경품 푸짐

◇…20주년을 맞은 이번 걷기대회는 김치냉장고, 자전거, 선풍기, 제습기 등 어느 때보다 푸짐한 경품으로 시민들을 설레게 했다. 걷기대회에 참가해 완주한 시민들은 경품 추첨시간이 다가오자 행운권을 손에 꼭 쥔 채 사회자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 세웠다. 자전거와 선풍기 등 경품 당첨자가 발표될 때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희비가 엇갈리는 함성이 터졌다.

김치냉장고에 당첨된 고기준씨(42)는 “아내가 올해는 김치냉장고를 꼭 갖고 싶어해 마련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경품에 당첨돼 무척 좋다. 나보다 아내가 더 좋아할 것 같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교통봉사자 덕분에 ‘무사고 행사’

◇…이날 대회는 포항남·북부경찰서와 포항시 교통봉사대 등 기관·단체의 도움으로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진행됐다. 특히 이 대회를 위해 경찰 14명은 대회 당일 새벽 도보로 코스를 점검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들 기관과 단체는 이번 대회 개최 보름 전부터 전 코스에 대한 안전 대책을 세웠다. 포항시 교통봉사대(지대장 이강근) 대원 50여명은 걷기 대회 구간구간에 배치돼 구간 안내와 차량통제로 안전한 걷기대회를 이끌었다.

대구과학대학 국방기술행정학과 학생 40여명도 전 코스 곳곳에 배치돼 걷기 대회에 나선 참가자의 상태를 체크했다. 이날 참가한 한 학생은 “이번 봉사활동으로 군인의 책임 정신이 어떤 것인지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각급 기관·단체장 대거 참여

◇…이날 걷기대회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이병석·박명재 국회의원,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 주낙영 경북도행정부지사, 최창룡 해병대 제1사단장, 홍욱헌 위덕대 총장, 장경식 경북도의회 부의장, 윤광수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최종진 포스코 포항제철소 행정부소장, 김희수·박문하·장두욱·이상구·박용선 경북도의원, 문명호·박희정·안병국·이나겸·이상근·이순동·이재진·이해수·차동찬·홍필남 포항시의원, 박용우 포항북부소방서장, 강영순 대구은행 경북동부본부 부행장, 김정탁 농협중앙회 포항시지부장, 최현욱 포항시새마을회장, 강영석 포항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허대만 새정치민주연합 포항남-울릉지역위원장, 박승호 전 포항시장, 김정재 전 서울시의원, 허명환 중앙공무원교육원 객원교수, 이창균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박승대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 황인식 바르게살기포항시협의회장, 황세창 포항시이통장협의회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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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지용·이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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