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 우려…경북 송년타종·해맞이 잇따라 취소

  • 경북부
  • |
  • 입력 2016-12-28 07:28  |  수정 2016-12-28 07:28  |  발행일 2016-12-28 제9면
道 “양계농가 최우선 보호 행사 최대한 자제할 방침”
AI 확산 막던 공무원 사망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자 경북도와 도내 기초단체가 송년 타종 및 새해 해맞이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경북도는 31일 영덕 삼사해사공원에서 열기로 한 제야의 종(경북대종) 타종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내 양계 농가를 최우선으로 보호하고, 청정지역 사수를 위해 송년·해맞이 등 행사를 최대한 자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3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호미곶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호미곶 해맞이 축전’을 취소했다. 포항시는 AI에 대한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는 등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양계농가 보호와 청정지역을 지키고자 행사를 전격 취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AI 발생지역의 주민이 포항 해맞이 행사장을 찾을 경우 AI가 전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에서다. 포항 해맞이 축전은 매년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전국 해맞이 행사 중에서도 으뜸이어서 취소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떡국 나누기 등 축제행사는 모두 취소했다. 다만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한 교통대책과 안전대책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주시는 지난 11월 설치한 신라대종 타종식을 내년 1월1일 0시에 열기로 했으나 취소했고, 안동시 역시 1월1일 녹전면 일출봉에서 개최키로 한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칠곡군도 조류인플루엔자와 독감의 관내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해 ‘2017년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군은 내달 1일 자고산 정상 및 왜관 회전교차로 일대에서 2017년 해맞이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성주군 역시 ‘2017 성주 가야산 해맞이 행사’를 전격 취소한다고 27일 밝혔다. 성주군은 경산, 김천, 대구(금호강) 등지의 야생조류 사체와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됨에 따라 이날 김세환 부군수 주재로 긴급회의를 갖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김항곤 군수는 “성주 가야산 해맞이 행사가 지역민뿐 아니라 인근 지역인 대구, 칠곡, 고령 등에서도 찾는 대표적인 해맞이 행사이지만, 지역 축산농가 및 지역 사회의 AI 불안감이 커져감에 따라 취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천시는 최근 고성산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고, 읍면동에서 개최하는 해맞이 행사도 자제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김천시 감천면 감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배설물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나왔기 때문이다. 문경시도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철새도래지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는 등 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문경시는 27일 돈달산 해맞이와 각 읍·면별 해맞이 행사(11곳)를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경북부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