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마에 대구 비 적은 건 특이한 T자형 장마전선 영향”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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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5 07:45  |  수정 2017-07-15 07:45  |  발행일 2017-07-15 제10면
■ 장현식 대구기상지청장
“이번 장마에 대구 비 적은 건 특이한 T자형 장마전선 영향”

“이번 장마에 대구·경북지역에 비가 덜 내린 건 분지의 특성 때문은 아니에요.”

14일 오후 장현식 대구기상지청장은 올여름 장마가 과거와는 뚜렷이 구별되는 특이한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는 장마전선 자체가 특이했다. 여름 강수의 경우 비구름대가 높지 않아 높은 산에 걸려 이동되지 않는데, 이번에는 그렇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기상당국은 올 장마의 특성에 대해 ‘T’자형 강우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을 비롯한 대부분 중부 지방에는 최근 폭우가 쏟아진 반면 충남과 전라도·경상도 일부 지역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통 장마전선은 남북 방향으로 오르락내리락하지만 이번 장마철 초반에는 중북부 지방(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지역)에 한동안 고정돼 있다시피 했다.

장 지청장은 “이번 장마는 전선 자체가 분리되면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됐다. 끊긴 전선은 일본 쪽에 머물러 올라오지 않으면서 중부지방에 비가 집중돼 버렸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제3호 태풍 ‘난마돌’까지 장마전선을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장마전선은 중북부 지방에 머물렀다. 다만 한반도로 유입된 따뜻한 공기가 소백산맥에 걸려 이 일대에 비를 뿌려 T자형 패턴이 형성됐다.

장 지청장은 부산과 창원 등 남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것에 대해서는 대기불안정에 의한 강수라고 전했다. 그는 “창원 등에 폭우가 쏟아진 것은 장마전선의 이동에 따라 대기가 불안정해진 탓에 쏟아진 소낙성 강우”라고 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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