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되돌아 본 올해 채용시장 변화와 내년 트렌드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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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23   |  발행일 2021-12-23 제14면   |  수정 2021-12-23 07:25
직무경험 풍부한 경력직 채용 늘고 비대면·AI 전형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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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여성 UP 엑스포'가 개막한 지난 9월3일 대구 북구 엑스코 동관에 설치된 여성행복일자리 박람회 부스를 찾은 한 여성이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 〈영남일보 DB〉

코로나19가 2년째 이어지면서 채용시장의 변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지난해부터 도입이 활발해진 비대면 채용은 과도기를 넘어 정착 단계에 이른 모습이다. 경력직 채용은 확대됐고, 창업에 뛰어드는 청년도 늘었다. ESG 경영의 부상 역시 채용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채용시장 변화를 주요 키워드를 통해 되짚어보고, 2022년 채용 트렌드를 미리 살펴봤다.

비대면 면접·AI역량검사 정착
메타버스 이용 채용박람회도
대기업 공개채용 잇따라 폐지
부서·직무별로 수시채용 확대
ESG 경영 적합한 인재도 선호


◆비대면·AI 채용방식 정착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도입한 비대면 채용 전형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국내기업 인사담당자 271명을 대상으로 '올해 HR(인적자원)분야 가장 관심을 받은 일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2년째 재택근무(25.5%)'에 이어 '비대면·AI 채용전형의 정착(19.9%)'이 뒤를 이었다.

실제 상당수 기업들이 온라인 인적성검사, AI 역량검사, 비대면 면접 등을 활용해 채용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잡코리아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10개사 가운데 6개사(67.1%)가 '비대면 채용전형을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80.4%), 중견기업(79.2%)이 과반수 이상이었고, 중소기업(54.9%)도 절반 이상이 비대면 전형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채용박람회도 늘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호주 시드니·멜버른에서 열리는 채용박람회를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진행했다. 롯데·한화투자증권 등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채용설명회를 개최해 이목을 끌었다.

◆경력직 채용 확대

직무 경험이 풍부한 경력직 채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곧바로 업무를 할 수 있는 경력직에 대한 선호도는 이전부터 높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력직 위주 채용이 더 늘어난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97개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경력직을 선호한다는 기업은 65.5%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경우 신입사원 채용률은 올해 59.9%로 2019년(80.3%)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들의 공개채용 '폐지' 선언도 잇따르면서 신입 채용의 문은 더 좁아졌다. 매년 상·하반기 인력을 선발했던 것과 달리 각 부서 혹은 직무별로 필요할 때마다 인력을 보강하는 '수시채용'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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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021 경북도 비대면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가 비대면 면접 체험관에서 모의면접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창업으로 눈 돌리는 청년들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층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29세 이하가 창업한 기업은 총 17만4천728개로 2016년 당시 11만419명에 비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청년층 창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을 하거나 점포 없이 전자상거래에 뛰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소매업(무점포 및 통신판매업) 창업 증가율을 보면 30세 미만이 32%, 30대도 20.4%로 나타났다. 전문·과학·기술분야 창업 역시 30세 미만 21.0%, 30대는 10.1%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보통신업의 경우 30대 미만 창업 증가율은 30.9%로 가장 높았다.

◆ESG 경영에 맞는 인재 선호

ESG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에 맞는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도 뚜렷해졌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저탄소 녹색성장에 맞춘 환경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 등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지, 경영활동에 있어 이해관계를 형성하는지 등도 중요한 요소다.

최근 산업인력공단은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미래 유망 분야 국가기술자격 종목으로 '그린뉴딜 및 탄소중립' 분야를 꼽기도 했다. 또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사, 대기환경기사, 산림기사 등 환경 관련 기술자격을 갖추는 것이 유리하다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노동관계 법률,인사경영 등 ESG 전반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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