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구미 출신 독립운동가 재조명…왕산 가문, 박희광 선생, 장진홍 선생 등

  •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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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2 11:27  |  수정 2024-03-02 11:29  |  발행일 2024-03-02
왕산 가문 우리나라 대표 독립운동 3대 명문가
박희광 선생 3인조 암살특공대 활약
장진홍 선생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 사건, 사형 집행일 하루전 자결 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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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찬(왼쪽부터)구미시의회 의장, 김장호 구미시장, 구자근 국회의원, 김영식 국회의원이 3월 1일 왕산 허위 선생 기념관을 방문해 추념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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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광 선생 54주기 추모식이 올해 1월 22일 구미 금오산에 있는 박희광 선생 동상 앞에서 열리고 있다. 구미시 제공

제105주년 3·1절을 맞아 경북 구미 출신 독립운동가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구미 출신 독립운동가는 왕산 허위·박희광·장진홍 선생이 대표적이다.

2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시 임은동에서 태어난 왕산 허위(1855~1908) 선생은 1905년 전국 의병 거병에 동참해 전국 의병장과 연합한 13도 창의군 군사장으로 활약하다 1908년 10월 21일 서대문형무소에서 1호 사형수로 순국했다. 정부는 1962년 그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왕산 가문은 우당 이회영, 석주 이상룡 선생 가문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 독립운동 3대 명문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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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독립유공자 유족, 보훈 단체장, 기관단체장 등이 3월 1일 동락공원에 있는 장진홍 선생 동상을 찾아 숭고한 희생에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박희광(1901~1970) 선생은 1901년 구미 봉곡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만주로 이주했으며, 김광추·김병현 선생과 함께 3인조 암살 특공대로 활약했다. 1924년 친일고등계 첩자인 반역자 정갑주 일가를 몰살하고 친일파 최정규 집안을 초토화했으며, 고급 요정 금정관을 습격하고 군자금을 탈취하는 과정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돼 여순 형무소에서 19년 옥고를 치렀다. 1968년 3월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1895년 구미시 옥계동에서 출생한 장진홍 선생은 1927년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 사건의 주인공이다. 그는 폭탄 전문가에게 제조법을 배워 제작한 폭탄을 조선은행 대구지점으로 배달 시켜 은행원과 경찰 등 5명에게 중경상을 입혔으며, 사형 집행일 하루 전날인 1930년 7월 31일 대구형무소에서 자결 순국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인정해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했으며, 1995년 6월 국가보훈처의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앞서 구미시는 지난 1일 민족자존과 국권 회복을 위해 일제의 식민통치에 맞섰던 지역의 독립유공자들을 추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경상북도 주관 3·1절 기념식에 참석하는 광복회 유족들을 시청으로 초청해 격려하는 것을 시작으로, 독립유공자 유족, 보훈 단체장, 기관단체장 등 80여 명과 함께 박희광 선생 동상(금오산), 왕산 허위 선생 기념관, 장진홍 선생 동상(동락공원), 선산 독립유공자 비를 찾아 추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독립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역사적인 3·1절의 숭고한 정신을 고취하는 보훈 정책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유공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감사와 존경의 말을 전했다.

한편 구미시에서는 일제에 항거하며 1919년 3월 12일과 14일에 걸쳐 인동동과 진평동에서 독립 만세 운동이 펼쳐졌다. 이를 기념하는 3·12 독립 만세운동 기념행사가 매년 인동동 일대에서 열린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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