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등장한 '말실수·막말'…본투표 영향주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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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8 20:51  |  수정 2024-04-08 21:01  |  발행일 2024-04-09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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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치원총연합회 회원들이 8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유치원 친일파 망발 김준혁 후보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총선 막판 후보자들의 '말실수' 또는 '막말'이 잇따르면서 전체 총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다. 국민의힘은 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일하는 척' 발언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거리 인사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한 뒤 "일하는 척했네. 아이고 허리야. 허리 너무 아파"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를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정광재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 내면의 거짓과 위선의 민낯"이라고 직격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유세에서 이 대표 과거 행적들을 겨냥해 "그분은 늘 척했다. 누구를 존경하는 척했고, 여러분을 위하는 척했고, 여성 인권을 위하는 척했고, 분당과 성남을 위하는 척했다"고 일갈했다. 민주당 김준혁 수원정 후보 역시 '이대생 미군 성 상납' 발언을 포함한 각종 성 관련 막말, '다부동 전투는 패전'과 같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는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특히 김 후보는 자신의 저서에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뿌리가 친일파"라고 주장한 것이 알려지자, 한유총 회원들이 이날 국회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기도 했다.

국민의힘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유세 중 막말을 해 논란이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인근 유세차량에서 육성으로 "문재인 직이야돼"라고 발언했다. 윤 후보의 이날 발언과 모습은 한 유튜버가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찍혔다. 윤 후보는 "문 전 대통령을 협박하거나 위해를 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후보를 사퇴해야한다"면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선거 직전 일부 후보의 막말이나 말실수로 전국 판세가 요동친 사례가 적지 않다. 21대 총선에선 미래통합당에서 김대호(관악갑)·차명진(부천병) 후보가 막말 파문으로 제명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지역구 130석을 전망했지만, 이들의 막말로 실제 총선에선 84석 확보에 그쳤다. 정치평론가들은 "깜깜이 선거로 돌입한 후 알려진 논란은 남은 기간 선거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마지막까지 각 당이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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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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