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공기관 채용설명회, 형식보다 내용·결과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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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13 06:56  |  수정 2024-05-13 07:07  |  발행일 2024-05-13 제23면

공공기관 취업은 청년 구직자들에게 하나의 로망이다. 기관별로 차이가 나긴 하지만, 상대적 고임금에 각종 복지혜택이 보장되기 때문에 흔히 '신의 직장'으로도 불린다. 경기 침체 여파로 취업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나 양질의 일자리 대부분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지방의 청년들이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수도권을 향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경북대에서 열린 공공기관 채용설명회에 수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북적인 것도 결국은 양질의 일자리 때문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한국가스공사·한국도로공사·한국전력기술·대구교통공사 등 대구경북지역 19개 공공기관 및 공기업이 부스를 운영하며 구직자들을 만났다. '합격 수기'를 나눠주거나 면접요령 등 살아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비수도권 공공기관이 신규로 직원을 뽑을 때 35% 이상을 지방대 졸업생으로 채용(일부 경우 제외)해야 하는 법이 통과돼 공공기관 취업 기대감은 전에 없이 높아진 상황이다.

채용설명회 개최 자체만으로도 유의미하긴 하나, 실질적인 채용이 어느 정도 이뤄졌을 때 진정한 가치를 발한다. 구체적인 채용계획도 없이 마지못해 참가하거나 의례적인 행사에 그친다면 청년들의 상실감은 더욱 커진다. 지난 한 해 동안 대구경북 청년 1만3천명 이상이 취업 등을 위해 수도권으로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양질의 일자리가 절실하다는 뜻이다. 관련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고, 국토교통부 역시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의 정책적 노력을 다짐하고 있다. 지역인재 채용이 활성화되면 상생을 비롯,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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