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신당동 강창교 위에서 뛰어내릴 준비를 하던 10대 여고생을 경찰관이 발견해 구조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0시 38분쯤 대구 달서구 신당동 강창교 난간에 서 있던 여고생 A씨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신당지구대 1팀 서홍덕 경감과 이상현 경장에 의해 구조됐다.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다름 아닌 A씨 본인이었다. A씨는 경찰에게 뛰어내릴 것을 예고하고 발 하나 간신히 디딜 수 있는 난간에서 흔들거리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 경감과 동료들은 먼저 다리 아래쪽을 먼저 순찰했다. 신당동에 있는 강창교는 현재 자살 예방시설로 3m 높이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어 웬만한 사람은 올라갈 수 없고, 올라가기 위해선 잡기만 해도 고통스러운 철사를 짚고 올라서야 하므로 여고생이 올라가기 힘들다고 판단해서다.
이때 건너편에서 순찰하던 서 경감이 난간 위에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서 경감은 곧바로 10차선 대로를 가로질러 건너편에 있는 A씨에게 뛰어갔다. 혹시나 소리치면 놀라서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조용히 접근했다.
서 경감은 몰래 난간에 오른 뒤 팔로 A씨의 상체를 감은 후 당겼다. 상체를 먼저 당긴 채로 유지해 A씨가 바라보고 있는 강가로 떨어지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이후 난간 밖을 향해 있던 씨의 다리를 대로 쪽으로 옮기자 즉시 아래로 떨어졌고, 경찰은 안전하게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잡는 데 성공했다.
이후 경찰은 A씨의 부모를 불러 상태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했다.
서 경감과 이 경장은 구조하던 도중 손으로 철사로 된 구조물을 잡은 채 무게가 실려 찰과상을 입었다.
서 경감은 "경찰이 당연히 해야 할 도리를 한 것"이라며 "여고생이 구조된 것을 보고 경찰관으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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