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대교 난간 위 여고생…10차선 대로 가로질러 뛰어간 경찰이 구조(종합)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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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13 10:57  |  수정 2024-05-13 18:56  |  발행일 2024-05-13
신당지구대 1팀 서홍덕 경감, 이상현 경장 등

자살방지펜스 위 올라간 여고생 간신히 구조
달서구 대교 난간 위 여고생…10차선 대로 가로질러 뛰어간 경찰이 구조(종합)

 대구 달서구 신당동 강창교 위에서 뛰어내릴 준비를 하던 10대 여고생을 경찰관이 발견해 구조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0시 38분쯤 대구 달서구 신당동 강창교 난간에 서 있던 여고생 A씨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신당지구대 1팀 서홍덕 경감과 이상현 경장에 의해 구조됐다.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다름 아닌 A씨 본인이었다. A씨는 경찰에게 뛰어내릴 것을 예고하고 발 하나 간신히 디딜 수 있는 난간에서 흔들거리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 경감과 동료들은 먼저 다리 아래쪽을 먼저 순찰했다. 신당동에 있는 강창교는 현재 자살 예방시설로 3m 높이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어 웬만한 사람은 올라갈 수 없고, 올라가기 위해선 잡기만 해도 고통스러운 철사를 짚고 올라서야 하므로 여고생이 올라가기 힘들다고 판단해서다.

이때 건너편에서 순찰하던 서 경감이 난간 위에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서 경감은 곧바로 10차선 대로를 가로질러 건너편에 있는 A씨에게 뛰어갔다. 혹시나 소리치면 놀라서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조용히 접근했다.

서 경감은 몰래 난간에 오른 뒤 팔로 A씨의 상체를 감은 후 당겼다. 상체를 먼저 당긴 채로 유지해 A씨가 바라보고 있는 강가로 떨어지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이후 난간 밖을 향해 있던 씨의 다리를 대로 쪽으로 옮기자 즉시 아래로 떨어졌고, 경찰은 안전하게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잡는 데 성공했다.

이후 경찰은 A씨의 부모를 불러 상태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했다.

서 경감과 이 경장은 구조하던 도중 손으로 철사로 된 구조물을 잡은 채 무게가 실려 찰과상을 입었다.

서 경감은 "경찰이 당연히 해야 할 도리를 한 것"이라며 "여고생이 구조된 것을 보고 경찰관으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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