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4월말 기준, 대구의 15~29세 인구는 38만2천612명(남성 20만566명, 여성 18만2천46명)이다. 3월 말(38만4천146명)보다 1천534명 빠져나갔다. 10년 전 청년 인구(50만77명)과 비교하면 23.5%(11만7천465명)나 줄었다. 1년에 1만1천명씩 타지역으로 주소를 옮긴 셈이다.
대구와 경제활동 인구 규모가 비슷한 인천·부산과 비교해도 10만명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달 기준 인천과 부산의 청년인구는 각각 49만4천337명, 49만9천644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청년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230만9천574명)였다. 대구 전체인구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청년들이 몰려 있다.
대구 청년인구 감소폭은 다른 연령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빠르다. 2020년~2023년까지 15~29세 인구는 5만512명 줄어들었다. 월평균 1천250여명 수준이다. 같은 기간 30~39세 인구는 1만4천345명(29만4천310→27만9천965명)이 줄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청년인구 40만 붕괴된지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감소 폭이 더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 청년인구는 올 1~4월까지 6천13명 줄었다. 월평균 1천500여명이 대구를 이탈하고 있다.
청년인구가 이처럼 급격하게 줄고 있는 것은 직장·교육 문제 탓이다. 지역 경기 침체상황이 장기화되자, 양질의 일자리 확보와 이에 따른 상위권 대학 진학 욕구가 간절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동북통계청이 발표한 '대구와 수도권 청년 삶의 질 비교'를 보면, 지난해에만 8천명의 대구 청년(19~29세)이 수도권으로 떠났다. '직업·직장' 문제로 고향을 떠났다는 청년 수(7천383명)가 가장 많았다. 교육 문제를 이유로 내건 이들은 2천393명이다. 청년이탈 방지, 타지역 청년 유입을 위해선 이들이 선호하는 첨단업종과 적정 수준의 임금과 복지수준이 보장되는 기업유치 활성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대구지역 노령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70세 이상 인구는 2020년 26만3천103명에서 지난달 말엔 31만명으로 늘었다. 인구 고령화와 청년 이탈 가속화 틈바구니속에서 대구는 생기를 잃고 점점 왜소해지고 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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