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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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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늘면서 항공사들 '즐거운 비명'…1분기 사상 최대 실적
국내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하는 해외여행 수요 덕분에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냈다. 특히 티웨이항공을 비롯한 LCC(저비용항공사)들은 일본·동남아 등 중단기 노선을 집중공략하며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9일 티웨이항공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 4천230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7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7.9% 급증하며 창사 이래 분기 실적 중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 이후 지속적인 여행 수요 증가는 물론 동계 성수기 기간이 포함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에어포탈 항공통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올해 1분기 공급 좌석 수와 운항 편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증가한 285만3천636석과 1만4천437편에 달했다. 탑승객 수 역시 8% 증가한 261만천3145명을 기록했다. LCC 1위인 제주항공 역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천392억원, 영업이익은 75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6.2% 늘어난 수치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43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0.5% 감소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환율이 50원 정도 올라 외환평가손실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진에어의 1분기 매출은 4천303억원, 영업이익은 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1%, 16% 증가했다. 순이익도 13.8% 증가한 683억원에 이른다. 엔저 지속으로 인한 일본 노선 호조와 겨울 성수기 동남아 노선 수요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게 진에어측의 설명이다. 대한항공도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가량 늘었다.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발표 료를 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3조8천225억원, 영업이익은 5.1% 늘어난 4천361억원을 기록했다. 여객사업은 중국 노선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노선 공급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일본과 동남아 등 연초에 관광 수요가 몰리는 노선에서 공급을 집중적으로 늘린 게 수익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화물사업은 전분기(1조1천21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9천966억원이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특수 이후 항공 운임이 내려가면서 글로벌 화물시장이 정상화 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2024031601000504300021221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액 4천230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실적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티웨이항공 제공 항공사별 1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수정)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구신세계百 매출 명품 호조 4.4% ↑…1분기 영업익도 28억 늘어
신세계백화점이 올 1분기 때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특히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매출 호조세에 힘입어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늘었다. 신세계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8천187억원, 영업이익은 1천63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7.0% 성장했다.백화점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난 1조8천14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분기 매출(1조6천695억원)보다 1천319억원 늘었다. 영업이익도 1천137억원으로 전년 동기(1천103억원)보다 3.1% 늘었다. 이는 별도 법인인 대구·광주·대전 신세계백화점 실적을 합산한 것이다. 특히 대구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매출액은 710억원으로 전년 동기(678억원)보다 4.4%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22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28억원 늘었다. 우병운 대구신세계백화점 홍보팀장은 "명품 매출 호조로 매출 외형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도 같이 늘었다"고 말했다.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식품관 내 슈퍼마켓인 '신세계푸드마켓' 리뉴얼 작업을 완료했다. 오는 8월엔 강남점 '스위트파크'에 이을 디저트 전문관을 오픈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지역 건설사인 화성산업이 지분 22%를 확보하고 있는 신세계 라이브쇼핑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782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5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8일부터 당근마켓 번개장터서 건강기능식품 거래 허용
선물로 받았거나, 포장을 뜯지 않은 홍삼이나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을 중고로 팔수 있는 길이 열렸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8일부터 1년간 '건강기능식품 개인 간 거래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지난 1월 국무조정실 규제심판부의 건강기능식품 개인 간 거래에 대한 개선 권고를 반영한 것. 이번 시범사업은 당근마켓과 번개장터에서 운영한다. 이들 플랫폼은 거래 전용 카테고리와 영업자 필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거래 가능한 제품은 미개봉 상태여야 하고, 제품명과 건강기능식품 도안 등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보관기준이 실온 또는 상온인 제품으로 소비기한이 6개월 이상 남아 있는 제품만 거래할 수 있다. 냉장 보관 필요 제품은 제외된다. 개인별 판매 가능 횟수는 연간 10회 이하, 누적 판매액 30만원 이하로 제한한다. 영리 목적의 지나친 개인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플랫폼 업체는 거래 가능 기준 준수 여부와 부당광고 행위를 실시간 모니터링한 뒤 그 결과를 식약처에 보고해야 한다.식약처는 이상 사례 발생과 안전성 관련 민원신고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점검할 예정이다.식약처는 시범사업 시행 결과를 분석한 뒤 국민 실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제도화 여부를 결정한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게티이미지뱅크.
'金값된 김값'…김밥 한줄 6천원 시대
김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대구지역 김밥가격이 평균 5천원(1인분)을 훌쩍 넘어섰다. '마른 김' 도맷값(100장)이 1년여 만에 80% 폭등하면서 사상 첫 1만원을 돌파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7일 대구시가 발표하는 '개인서비스요금 동향'자료를 보면, 4월 말 기준 대구의 김밥 1인분 평균 가격은 5천750원으로, 1년 전(5천625원)대비 2.22% 상승했다. 서문시장, 동구시장, 수성시장 등 일부 전통시장에선 6천원을 넘었다. 프랜차이즈 외식 기업인 '바르다김선생'도 지난달 메뉴 가격을 최대 500원 인상했다. 이같은 김밥 가격 상승세는 최근 마른 김과 원재료인 '물김' 가격이 치솟은 것과 연관이 깊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4월) 김밥용 김(중품) 평균 도맷값은 한 속(100장)당 1만89원으로 작년 동기(5천603원)대비 80.1% 상승했다.김밥용 김의 월 평균 도맷값은 2022년엔 5천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 5천원을 돌파한데 이어 9월엔 6천원대로 올랐다. 올핸 가격 오름세가 더 가팔라졌다. 지난 1월 6천649원, 3월 9천893원까지 올랐다가 4월엔 1만89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1년2개월만에 5천원 이상 폭등한 셈. 이달에도 김 도맷값은 지난 달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김 도맷값이 연말까지 1만∼1만1천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른 김 원료인 '물김'의 산지 위판가격은 지난달 평균 1㎏당 2천362원으로 1년 전(980원)보다 141% 올랐다. 김 가격 상승은 수출 수요가 늘고, 재고도 평년의 3분의 2수준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김 재고량은 지난달(4월)기준 4천900만 속으로 1년 전보다는 25% 줄었다. 수출량은 지난달 1천7만 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많았다. 지난달 김 수출액은 단가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1억117만달러(1천500억원)였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줌마경제] 고령화 시대, 요양보호사에 도전하는 중년 여성 급증
#주부 김모(46·대구 달서구 죽전동) 씨는 요즘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열공'하고 있다. 초등생 아들을 학교에 보낸 뒤 곧바로 학원으로 달려가 오후 6시까지 꼬박 8시간을 책과 씨름한다. 간만에 하는 공부가 힘들지만 자격증을 따 취업할 생각을 하면 힘이 난단다. 김 씨는 "출산 후 줄곧 집에만 있었다. 취업하고 싶어도 이렇다 할 경력이 없다 보니 이력서를 낼 곳이 마땅치 않았다"며 "요양보호사는 자격증 따기도 쉽고, 취업도 잘 된다고 해서 큰 마음 먹고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안윤숙(55) 씨는 경북 경산 도움요양병원에서 7년째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베테랑이다. 안 씨가 요양보호사의 길로 들어선 건 2017년 시어머니가 쓰러지면서 부터다. 이듬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서 시어머니를 돌보는 재가요양 일급도우미로 시작했다. 안 씨는 "처음엔 어머니를 보살펴주기 위해 시작했지만, 이젠 다른 어르신을 시어머니처럼 돌보고 있다"며 "제가 일하는 걸 보고 친언니도 3년 전 자격증을 따서 집 근처 주간요양보호센터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국내에서 활동하는 요양보호사가 150만명을 넘어섰다. 1년에 요양보호사 시험 응시생만 30만명이 넘는다. '국민 자격증' 타이틀이 종전 공인중개사에서 요양보호사로 옮겨가는 추세다. 특히 40~50대의 중년여성이나 경력 단절 여성들이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을 경제활동의 새 디딤돌로 여기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60대 여성들까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남일보가 7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확인 결과, 지난해 전국 요양보호사 시험 응시자 수는 33만9천378명이다. 2019년 응시자 수(18만6천561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대구에서도 요양보호자 자격증을 따기 위해 매년 수 만명이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해 대구지역 요양보호사 시험 응시자 수는 3만258명으로 2019년(1만6천569명)보다 82.6% 늘었다. 매달 2천500여명이 자격증 시험을 보는 셈이다. 요양보호사 시험은 다른 국가시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격률이 높다. 지난해 대구 응시자 중 87.32%( 2만6천421명)가 합격증을 품에 안았다. 합격률은 매년 90% 안팎이다. 응시자 10명 중 9명은 합격한다. 실제 대구지역 요양보호사 자격증 합격률은 2019년 88.68%, 2020년 90.47%, 2021년 92.07%였다. 자격증 준비 기간도 비교적 짧다. 요양보호사교육원에서 강의실(이론+실기·240시간 ) 교육과 재가요양센터 및 요양원에서 실습과정(80시간)을 이수한 뒤 국시원이 주관하는 자격시험에 응시하면 된다. 대략 두 달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의 가장 큰 장점은 취득 후 취업이 잘된다는 것이다. 고령화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요양보호사 등 돌봄 일자리 수요가 늘어서다. 통계청이 발표한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보면 대구지역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취업자 수(지난해 하반기 기준)는 9만8천명이다. 전체 취업자(126만1천명)의 7.7%다. 1위인 경영·회계 관련 사무직(16만6천명·13.2%) 다음으로 많았다.요양보호사 시험 응시자 중 90%는 여성이다. 이 중에서도 40~50대 여성 비율이 높다. 국시원 관계자는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경력이 단절됐다가 자녀 육아를 마친 여성들이 많이 지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구지역 요양보호사 응시자 중 40~50대 비율(59.64%)은 절반이 넘는다. 40대가 21.53%, 50대가 38.11%였다. 이명수 경산 도움요양병원 행정원장은 "퇴직을 앞둔 40~50대 여성이나, 경력단절 여성은 물론, 요즘엔 60대 여성들도 자격증을 따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며 "중년 여성들은 이미 부모나 어르신들을 돌 본 경험이 있어서 현장 적응도 빠르고 일도 야무지게 잘 한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국민자격증'으로 불리는 요양보호사 시험에 응시하는 대구지역 중년 여성들이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제공
10년간 1천억 쏟아부은 '나들가게 지원사업' 성적표 초라
정부가 동네 슈퍼를 살리기 위해 추진했던 '나들가게 지원사업'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10년간(2010~2020년) 1천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쏟아붓고도 성적표는 초라하다. 6일 한국나들가게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청은 2010년 전국에 거점형 나들가게 통합물류센터 20곳을 구축했다. 유통관리 전문가인 '나들가게 코칭팀'도 구성했다. 물류센터를 건립,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소비자 가격을 낮춰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나들가게는 정부가 동네슈퍼를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대항마로 키우기 위해 만든 브랜드다. 계획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600억원에 달하는 물류센터 예산은 국회 벽을 넘지 못했다. 지원사업은 간판 교체, 상품 재배열 지원, PO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 설치, 점주 교육에 만족해야 했다. 물류센터 건립이 무산되자 정부는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를 운영했지만, 나들가게의 이용률은 저조했다. 물류센터의 배송시스템이 취약하고, 기존 도매상 대비 가격 경쟁력이 낮아서다. 나들가게협동조합 측은 "정부 지원으로 간판도 바꾸고 좋아지나 싶었지만, 그 뿐이었다"며 "매출은 줄었고, 정부 관심도 식어갔다"고 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골목상권 '터줏대감' 동네슈퍼가 사라진다
골목상권 터줏대감인 '동네 슈퍼마켓'이 사라지고 있다. 이제 대구에 남아 있는 동네슈퍼는 300곳이 되지 않는다. 그간 동네슈퍼는 골목마다 자리하며 '경제 실핏줄' 역할을 했다. 하지만 소비 추세 변화로 인해 동네상권 역시 구조 조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편의점과 야채가게를 비롯해 '다품종 저가 전략'으로 무장한 다이소가 주요 동네 상권을 속속 점령하고 있다. 여기에 새벽 배송시스템을 갖춘 대형 온라인몰의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동네슈퍼는 설 자리를 더 잃어가고 있다.◆편의점·기업형 마켓 공세동네슈퍼가 몰락하기 시작한 건 2000년 중후반부터다. 정부가 1996년 유통시장을 전면 개방하면서 대기업의 대형마트가 속속 들어섰다. 이어 탄탄한 자본금을 구비한 기업형슈퍼마켓(SSM)과 편의점이 동네 상권을 파고들었다. 영세한 동네슈퍼가 시스템으로 무장한 이들 점포와 경쟁하는 건 불가항력이다. 골목상권에 가장 먼저 위협을 가한 것은 SSM이다. 롯데쇼핑,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대형마트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되자 새 먹거리로 골목상권 진입을 시도했다. SSM은 주로 대단지 아파트나, 신도시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보하며 사업 보폭을 넓혀갔다. 4월말 현재, 대구지역의 SSM은 모두 44개다. 달서구와 달성군이 각각 13개로 가장 많다. 이어 북구(7개), 동구(6개), 수성구(3대) 순이다. 편의점의 등장은 동네슈퍼를 더 옥죄었다. 주택가에 진을 친 편의점은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로 고객을 끌어모았다. 다양한 상품군, 최신 마케팅기법을 앞세워 빠르게 골목상권을 파고들었다. 간편함을 쫓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충성 고객도 많이 생겨났다. 편의점은 2014년부터 급증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2013년까지 세 자리수 증가세였던 편의점은 2014년 후 매년 네 자리 증가세로 폭증했다. 특히 2015~2017년엔 매년 3천~5천개 편의점이 새로 생겼다. 이렇게 생겨난 편의점 수는 올 2월말 현재, 전국에 5만4천여개에 이른다 대구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국세통계포털의 100대 생활업종 통계를 보면, 2017년 1천327개였던 대구지역 편의점 수는 올 2월말 현재 2천189개로 7년새 862개나 늘었다. 매년 100개 이상 편의점이 새로 생긴 셈이다. 요즘 편의점은 사업영역을 더 넓히는 중이다. 아예 동네슈퍼를 대상으로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다. 마음이 혹 할만한 지원을 내걸면서 동네슈퍼를 하나둘 접수하는 형국이다. 실제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10여년 동네슈퍼를 운영해 온 A씨는 최근 슈퍼를 편의점으로 전환했다. 편의점 본사로부터 지원받은 500여만원을 투입해 새롭게 창업했다. A씨는 "수익은 비슷하지만, 편의점이 인건비도 적게 들고 운영, 관리측면에서 훨씬 수월하다"고 했다. 이제 동네슈퍼는 점점 씨가 말라가고 있다. 국세청이 파악하는 대구지역 슈퍼마켓 수는 1천467개(올 2월말 기준)다. 하지만 이는 SSM과 중형슈퍼마켓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영세한 동네슈퍼 규모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2009년 만들어진 동네슈퍼의 공동 브랜드인 '나들가게 '현황으로 규모를 가름할 뿐이다. 현재 대구의 나들가게는 300개 아래인 것으로 파악된다. 박영교 나들가게협동조합 대구경북회장은 "나들가게는 2017년 700개에 육박했지만, 지금은 300곳도 남아 있지 않다"며 "점포 운영주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층이어서 명백한 유지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이소·쿠팡과 싸워야 하는 '다윗'1천원짜리 한 장으로도 쇼핑이 가능한 '다이소'도 동네슈퍼에겐 큰 공룡처럼 느껴진다. 다이소 홈페이지를 보면 올 4월 말 기준, 군위를 제외한 대구지역의 다이소 매장은 57곳이다. 최대 5천원을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에 문구·과자·주방·공구 등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보니 다이소 매장엔 늘 고객이 넘친다. 업계에선 다이소 매장 한 곳이 개업하면 인근 동네 문구 소매점과 동네슈퍼 8~10곳이 폐업한다는 말까지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동네슈퍼는 채소·과일전문가게와도 경쟁해야 한다. 소량의 채소와 두부, 달걀을 사기 위해 동네슈퍼를 찾던 고객이 채소·과일가게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주부 이정희(43·대구 수성구 황금동)씨는 "주말에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평일엔 채소전문점을 이용하고 있다. 집 앞에 동네슈퍼가 있지만 채소가게 물건이 더 싱싱하고 종류도 훨씬 많다"고 했다. 온라인 쇼핑몰은 동네슈퍼에게 치명타를 가한다. 특히 새벽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쿠팡'의 존재감은 크다. 쿠팡의 성장세는 가히 공포스럽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은 1천4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 3명 중 1명이 쿠팡을 이용하는 셈이다. 단골 장사인 동네슈퍼에게 쿠팡은 '골리앗과 다윗 싸움'일 수밖에 없다. 이진화 대구대 교수(경영학부)는 "동네 슈퍼를 위협하는 가장 큰 존재는 '쿠팡'이다. 과자 한 봉지마저도 당일 배송이 되다 보니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온라인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소 했다. 이어 "동네슈퍼가 살아남으려면 지역 특유의 '로컬 상품'을 판매하거나, 단골 행사 등을 발굴하는 등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골목상권의 실핏줄 역할을 한 동네 슈퍼들이 시나브로 사라지고 있다. 대구 중구의 한 슈퍼마켓. 찾는 고객이 줄어들든 탓에 매대에 비치된 물품이 많지 않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대구 수성구 범어동 주택가의 한 슈퍼마켓.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떡볶이 먹기도 겁나" 외식물가 상승률, 35개월째 평균 웃돌아
어린이날인 지난 5일 김모(44)씨네 가족은 친구네 가족과 외식을 했다. 두 가족은 모두 7명이고 메뉴는 오리불고기였다. 김씨는 대(大)자 2개를 주문했다. 식사 후 김씨가 결제한 금액은 총 15만원. 김씨는 "작년 어린이날에도 오리불고기를 먹었는데, 그때는 12만원이었다. 외식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특별한 날이라서 외식을 했다. 웬만하면 집에서 끼니를 해결한다"라고 했다. 외식 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특히 서민들이 즐겨찾는 떡볶이와 김밥, 햄버거 등을 중심으로 물가가 널뛰고 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새 3.0%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9%)보다 0.1%포인트 높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현상은 2021년 6월부터 지금까지 35개월째 진행형이다.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절반 정도인 19개가 평균을 상회했다. 떡볶이( 5.9%) 가격이 가장 높다. 이어 김밥·비빔밥(각 5.3%), 햄버거(5.0%),도시락(4.7%) ,칼국수(4.2%),냉면(4.2%) 순이다. 39개 품목 중 지난달 물가가 1년전보다 떨어진 품목은 없었다. 그나마 위안삼을 수 있는 것은 외식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라는 점이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4.3%, 2월 3.8%, 3월 3.4%, 4월 3.0%였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이달(5월)에도 둔화세를 보이면 3년 만에 전체 평균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다. 지난달(4월)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6%로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 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외식물가 오름세가 쉽게 사그러들긴 힘든 상황이다. 아직 세부 품목 73개 중 26개(35.6%)는 전체 소비자물가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설탕이 1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소금(17.4%), 양주(10.6%), 건강기능식품(8.7%), 발효유(6.7%), 우유(6.2%) 등이 뒤를 이었다. 더욱이 최근 주요 프랜차이즈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맥도날드는 2일부터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렸고, 피자헛도 일부 제품 가격을 3.3% 인상했다. 굽네치킨은 지난달 9개 제품 판매가를 일제히 1천900원씩 올렸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음식점 간판 모습. 연합뉴스대구 외식비 가격 동향. 출처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
대규모 소비촉진 할인이벤트 '대구 5월 동행축제'
대구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대규모 소비판촉 이벤트인 '5월 동행축제'가 이달 28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 온라인몰, 전통시장, 지역축제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대구시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위축된 소비 심리 개선 및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대형유통사·중소기업·소상공인·전통시장과 정부·지자체가 모두 참여하는 5월 동행축제를 연다. 온라인몰 중에선 대구경북장애인기업 제품 쇼핑몰 '우리몰'과 대구시 인증브랜드관 '쉬메릭', 약령시 한방제품 특화몰인 '약령몰'이 할인 쿠폰 지급, 사은품 증정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쉬메릭'은 행사 기간 중 전 상품에 대한 무료 배송 서비스와 가족사진 인증 이벤트를 운영한다. '약령몰'은 신규회원에게 중복 적용이 가능한 쿠폰을 추가 발급하고 오프라인 픽업 시 포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몰'은 17일부터 사은품 증정 행사를 한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서문시장 5지구·반야월·신평리·칠성·지산목련·화원 시장과 영선신시장, 서남신시장 등 전통시장 8개소에서 최대 20% 가격할인행사를 갖는다. 1만원 이상 구매시, 사은품을 준다. '대구로'를 통해 매주 수요일 대구로 입점 전통시장에서 1만원 이상 구매시 3천원 할인 쿠폰을, 매주 목요일엔 골목상권 배달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5천원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대구 특산물전시판매장(달서구 두류동)에선 대구경북공예협동조합의 일부 품목에 대해 10% 할인 판매한다. 대구 의료관광 전시판매장(중구 남성로)에선 구매 금액대별로 한방족욕제, 한방샴푸 등 약령시 대표 상품들을 사은품으로 준다. 아울러 '소담스퀘어 대구'는 신매시장에서 열리는 '동행축제' 행사 현장을 방문,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한다.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대구시 제공출처 대구시
김값 줄줄이 오른다…CJ제일제당, 조미김 가격 11.1% ↑
김의 원료가 되는 원초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민 밥상의 단골 메뉴인 김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조미김 전문업체인 광천김과 성경식품, 대천김 등이 가격을 올린데 이어 종합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2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김 상품 3종의 가격을 11.1% 인상했다. 가격이 오른 제품은 'CJ비비고 들기름김(20봉)' 'CJ명가 재래김(16봉)' 'CJ비비고 직화 참기름김(20봉)' 등이다. 앞서 광천김, 성경식품, 대천김 등 조미김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는 기업들은 지난달부터 김 가격을 10~20% 올렸다. 김 제조업체들은 최근 원초 가격이 2배 이상 뛰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폭등으로 더는 감내하기 어려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며 "소비자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CJ제일제당 2일부터 김 가격을 11% 올렸다. 영남일보 DB
대구·경북 이랜드리테일, 7일까지 '감사고백 스페셜 행사'
대구경북권 이랜드리테일(동아백화점·NC아울렛)이 오는 7일까지 전 지점에서 'THANKS GO100(감사 고백)' 스페셜 행사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우선 대구 동아백화점 쇼핑점은 패션관 합산 20만·40만원 이상 구매 시 1만~2만원 상품권을, 동아대구은행카드로 10만원 이상 구매 시 5천원 상품권을 각각 증정한다. 수성점은 패션관 합산 20만·40만·60만원 이상 구매 시 1만·2만·3만원 상품권, 동아대구은행카드로 10만원 이상 구매 시 5천원 상품권, 패션관 7만원 이상 구매 시 장바구니를 각각 증정한다. 또 수성점에서는 4일 하루 동안 아동 브랜드 7만원 이상 구매 시 펀더랜드 입장권 2매를 증정하고, 5일 하루 동안은 아동브랜드 3만원 이상 구매 시 아동 우산 증정 및 아동 브랜드 전 구매 고객에게 아동 양말 1족을 증정하는 혜택을 제공한다.행사 기간 쇼핑점·수성점에서는 일로딜로·제이빔·데이텀·코코리따·오후·인디고키즈·밀리밤·유솔·로엠걸즈·인디고뱅크 등이 여름 스타일링 제안전도 연다. 쇼핑점에서는 탠디·니꼴밀러 제화·핸드백 균일가전을, 수성점에서는 락앤락 300가지 주방용품 최대 75% 할인전 등을 선보인다. 대경권 식품매장에서는 5일까지 한돈 1등급 삼겹살·목살을, 6일까지는 제스프리 골드키위를 한정 판매한다. 이 기간 민물장어·생물 낙지·암꽃게·활전복·손질 오징어·노르웨이 생연어 등 수산물 특가전과 어린이날 제과 모음전도 진행한다.모던하우스는 하우스 베딩&패브릭 할인 행사와 키친웨어·배스&클린·물병·텀블러 특가전, 피크닉 용품전, 테이블웨어 할인전 등을 연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동아백화점 쇼핑점 전경. 영남일보DB
티웨이항공 구독형 멤버십 '티웨이플러스', 만족도 높아
티웨이항공의 '티웨이플러스(t'way plus)' 서비스가 고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3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티웨이플러스는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 업그레이드, 사전 좌석 구매 무료, 여정 변경 수수료 면제 등 여러 혜택을 일괄 제공하는 구독형 서비스다. 구독료의 90% 이상을 환급받을 수 있어, 항공권 구매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특히 프리미엄플러스 회원에게 제공하는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실제 지난해 구독 후 항공권을 예매한 회원 중 95%가 이 혜택을 활용했으며,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 좌석 지정 서비스 최다 이용 횟수가 무려 185회에 달한다.티웨이플러스 멤버십 중 프리미엄플러스 회원에게 제공되는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 무료 업그레이드'도 인기다. 이 서비스는 비즈니스 좌석이 남아있을 경우 제공하는 혜택으로, 지난해 티웨이플러스 전체 회원 중 약 700명이 총 2천38차례에 걸쳐 업그레이드를 받았다. 최대 45회까지 혜택을 받은 회원도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향후 유럽 노선 취항에 맞춰 구독 회원을 위한 장거리 노선 혜택을 강화해 고객의 여행 경험을 더욱 향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티웨이항공 제공
롯데마트, 러시아산 대게 할인 판매…전복·생연어도 할인
롯데마트는 오는 8일까지 러시아산 대게와 전복 등 수산물을 할인 판매한다고 3일 밝혔다.먼저, 러시아산 대게를 행사 카드로 결제 시 올해 최저가인 100g당 2천995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 전 지점에서 구매 가능하다.롯데마트는 5월 초 어린이날 황금연휴로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해 전년 행사 물량의 3배 수준인 약 25t의 대게를 매입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해당 대게는 러시아에서 작업하고 있는 대게 조업선 한 척을 통째로 사전 계약해 들여온 상품이다. 통관이 끝난 직후 활어 운송 차량에 그대로 실어 매장에 직송했다. 고객 편의를 위해 대게 구매 시 '무료 찜 서비스'도 제공한다. 찜 서비스를 희망하는 경우 점포에서 대게를 구매한 뒤 수산 코너에 요청하면 된다.4일에는 완전 활전복을 행사 카드로 결제 시 40% 이상 할인한다. 5일에는 프리미엄 파타고니아 생연어를 1만원 할인하고, 강도다리 세꼬시는 8일까지 30% 할인 판매한다.이윤석 롯데마트 수산팀 MD(상품기획자)는 "황금연휴에 맞춰 고객분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대게를 구매하실 수 있도록 올해 최저가 판매 행사를 준비했다"며 "통관 직후 점포에 들여온 대게로 신선함이 뛰어난 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롯데마트는 오는 8일까지 러시아산 대게를 100g당 2천995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 제공
4월 대구 소비자물가 2.5%…다섯달 연속 2%대
대구 소비자물가가 5개월 연속 2%대 상승폭을 이어갔다. 경북은 3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지역 소비자 물가가 다시 안정권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2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자료를 보면 대구지역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5% 상승했다. 전달과 비교해 0.2% 하락했다. 지난해 12월부터 5월내리 2% 물가상승률을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보다 0.4% 하락했다. 특히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신선식품지수도 5.1%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4월보다는 16.3%나 올랐다. 신선식품 중에선 사과(55.6%), 배(80.3%), 배추(34.3%)가 1년 전보다 많이 상승했다. 반면 마늘(-17.5%), 딸기(-14.8%), 국산쇠고기(-5.4%)는 가격이 내렸다. 경북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과 같은 2.8%다. 사과(72.6%), 배(109.3%), 토마토(31.5%) 가격은 1년전보다 상승했고, 갈치(-15.4%)·탄산음료(-8.6%), 보육시설료(-7.4%)는 내렸다. 한편,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개월 만에 2%대로 둔화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올랐다. 상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10.6% 상승했다. 축산물(0.3%), 수산물(0.4%)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농산물(20.3%)이 큰 폭으로 뛴 탓이다. 사진은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동북지방통계청 제공동북지방통계청 제공
'PF 위기' 대구경북 저축은행 연체율 8% 육박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 탓에 대구경북권 저축은행(2금융권)의 연체율이 8%에 육박했다. 저축은행 재정건전성에 큰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1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예금보험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대구·경북·강원지역 저축은행 연체율은 7.8%로, 전년 동월(4.2%) 대비 3.6%포인트(p) 뛰었다. 이 기간 전국 저축은행 연체율은 6.55%로 1년 전 같은 달(3.41%)보다 3.14%p 급증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여파로 9.2%까지 치솟았던 2015년 말 이후 최고치다. 이들 지역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10.2%까지 치솟았다. 1년 전(4.3%)보다 무려 5.9%p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NPL)을 말한다. 실제 대구의 주요 저축은행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1년새 눈에 띄게 증가했다. 라온저축은행은 2022년 말 기준 5.44%인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2023년 말 18.16%로 12.72%p 급증했다. 유니온저축은행(10.43%p·2.26%→12.69%), 참저축은행(9.10%p·6.53%→15.63%)도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크게 늘었다. 대아저축은행(포항)은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24.23%이었다. 이처럼 대구경북권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높아서다. 금융권에선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비중이 17%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PF 리스크가 크다고 평가받는 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사(7.4%), 증권사(4.1%)와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대구의 한 2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PF는 지속된 만기연장으로 사업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후 저축은행이 부동산 담보나 PF 대출 비중을 높였는데,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전체 연체율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방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비수도권 소재 저축은행 편입 규제도 완화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매수자들도 지방 저축은행보다 수도권 저축은행을 선호해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동산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 10일 집단 휴진 할까
보건의료 위기경보 '심각' 단계 때 외국 의사 의료행위 허용…대구 의료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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