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먹기도 겁나" 외식물가 상승률, 35개월째 평균 웃돌아

  • 이지영
  • |
  • 입력 2024-05-06 17:00  |  수정 2024-05-06 17:03  |  발행일 2024-05-07 제2면
외식·식품 가격 줄줄이 인상…외식 39개 중 내린 품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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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음식점 간판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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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외식비 가격 동향. 출처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

어린이날인 지난 5일 김모(44)씨네 가족은 친구네 가족과 외식을 했다. 두 가족은 모두 7명이고 메뉴는 오리불고기였다. 김씨는 대(大)자 2개를 주문했다. 식사 후 김씨가 결제한 금액은 총 15만원. 김씨는 "작년 어린이날에도 오리불고기를 먹었는데, 그때는 12만원이었다. 외식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특별한 날이라서 외식을 했다. 웬만하면 집에서 끼니를 해결한다"라고 했다.


외식 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특히 서민들이 즐겨찾는 떡볶이와 김밥, 햄버거 등을 중심으로 물가가 널뛰고 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새 3.0%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9%)보다 0.1%포인트 높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현상은 2021년 6월부터 지금까지 35개월째 진행형이다.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절반 정도인 19개가 평균을 상회했다.


떡볶이( 5.9%) 가격이 가장 높다. 이어 김밥·비빔밥(각 5.3%), 햄버거(5.0%),도시락(4.7%) ,칼국수(4.2%),냉면(4.2%) 순이다. 39개 품목 중 지난달 물가가 1년전보다 떨어진 품목은 없었다.


그나마 위안삼을 수 있는 것은 외식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라는 점이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4.3%, 2월 3.8%, 3월 3.4%, 4월 3.0%였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이달(5월)에도 둔화세를 보이면 3년 만에 전체 평균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다.


지난달(4월)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6%로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 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외식물가 오름세가 쉽게 사그러들긴 힘든 상황이다. 아직 세부 품목 73개 중 26개(35.6%)는 전체 소비자물가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설탕이 1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소금(17.4%), 양주(10.6%), 건강기능식품(8.7%), 발효유(6.7%), 우유(6.2%) 등이 뒤를 이었다.


더욱이 최근 주요 프랜차이즈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맥도날드는 2일부터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렸고, 피자헛도 일부 제품 가격을 3.3% 인상했다. 굽네치킨은 지난달 9개 제품 판매가를 일제히 1천900원씩 올렸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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