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된 김값'…김밥 한줄 6천원 시대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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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7 17:48  |  수정 2024-05-08 07:06  |  발행일 2024-05-08 제1면
월평균 도매가 사상 처음으로 1만원 돌파
수출 증가로 재고량이 평년 3분의 2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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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대구지역 김밥가격이 평균 5천원(1인분)을 훌쩍 넘어섰다. '마른 김' 도맷값(100장)이 1년여 만에 80% 폭등하면서 사상 첫 1만원을 돌파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7일 대구시가 발표하는 '개인서비스요금 동향'자료를 보면, 4월 말 기준 대구의 김밥 1인분 평균 가격은 5천750원으로, 1년 전(5천625원)대비 2.22% 상승했다. 서문시장, 동구시장, 수성시장 등 일부 전통시장에선 6천원을 넘었다. 프랜차이즈 외식 기업인 '바르다김선생'도 지난달 메뉴 가격을 최대 500원 인상했다.

이같은 김밥 가격 상승세는 최근 마른 김과 원재료인 '물김' 가격이 치솟은 것과 연관이 깊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4월) 김밥용 김(중품) 평균 도맷값은 한 속(100장)당 1만89원으로 작년 동기(5천603원)대비 80.1% 상승했다.

김밥용 김의 월 평균 도맷값은 2022년엔 5천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 5천원을 돌파한데 이어 9월엔 6천원대로 올랐다. 올핸 가격 오름세가 더 가팔라졌다. 지난 1월 6천649원, 3월 9천893원까지 올랐다가 4월엔 1만89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1년2개월만에 5천원 이상 폭등한 셈.

이달에도 김 도맷값은 지난 달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김 도맷값이 연말까지 1만∼1만1천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른 김 원료인 '물김'의 산지 위판가격은 지난달 평균 1㎏당 2천362원으로 1년 전(980원)보다 141% 올랐다.

김 가격 상승은 수출 수요가 늘고, 재고도 평년의 3분의 2수준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김 재고량은 지난달(4월)기준 4천900만 속으로 1년 전보다는 25% 줄었다. 수출량은 지난달 1천7만 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많았다. 지난달 김 수출액은 단가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1억117만달러(1천500억원)였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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