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김장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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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2-19 08:08  |  수정 2012-12-19 08:08  |  발행일 2012-12-19 제9면
칠성종합시장 청년회, 2천포기 직접 담가 전달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김장
지난 13일 정하무 회장(오른쪽 첫번째)을 비롯한 칠성종합시장 청년회 회원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기 위해 김장김치를 스티로폼 아이스박스에 포장하고 있다. 뒤쪽으로 부녀회 회원들이 김장을 담그는 모습이 보인다.

대구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칠성종합시장에서 활동하는 상인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사랑의 김장 나누기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칠성종합시장 청년회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농협중앙회 칠성동지점 앞에서 김장김치 2천포기를 정성스럽게 담근 뒤 어려운 이웃 250가구에 골고루 나눠줬다. 첫째날에는 배추를 다듬고 숨을 죽였으며, 둘째날에는 숨 죽인 배추를 씻었다. 마지막날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준비한 양념을 배추에 버무린 뒤 김장김치를 스티로폼 아이스박스에 담아 어려운 이웃에 배달했다.

올해로 아홉 번째인 김장 나누기에는 칠성종합시장 상인들이 모두 동참했다. 상인들은 성금 2천만원과 배추 등 김장재료를 자발적으로 내놓았으며, 특히 부녀회원들은 본업을 제쳐둔 채 배추를 다듬고 양념을 버무리는 노력봉사를 자청했다.

김장김치는 시장이 위치한 칠성동내 홀몸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 경로당, 달구벌무료급식소에 전달됐다. 또 칠성동 이외에도 아동쉼터 등에 제공됐다.

양념을 버무린 마지막날에는 이종화 북구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정하무 청년회장(46·의성회상회 대표)은 “매년 이맘때가 되면 어려운 이웃이 청년회와 칠성동사무소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매년 김장 나누기를 하고 있다”며 “칠성종합시장 주변에 있는 대형마트 때문에 시장 경기도 나쁜 편이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사단법인으로 다시 태어난 칠성종합시장 청년회는 현재 50세 미만의 회원 6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50세를 넘어 청년회 활동을 마친 35명이 고문을 맡고 있다. 청년회는 지난 10월 IMF 외환위기 때문에 8년간 중단됐던 칠성종합시장축제를 다시 열기도 했다.

글·사진=김상진기자 sj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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